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바로 '탄발음' 증상이다.

27일 하이병원 김영호 원장은 "탄발음으로 내원하는 환자 10명 중 4명 정도는 관절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이 중 1명 정도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탄발음이란 앉았다 일어나거나 관절을 비트는 동작을 취할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부서지고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대표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 근육이 수축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 관절이 굳어져 더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탄발음 자체를 관절이상으로 연결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한다.

소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껴 미끄러지면서 나거나 윤활액이 부족해지면서 연골과 연골이 부딪혀 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활액막이 뼈의 돌출된 부분과 부딪혀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속 음압(일종의 진공 상태) 때문에 발생한다. 관절을 비정상적인 위치로 움직일 때 관절 속에 일시적으로 음압이 생겨 기포가 형성됐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만약 소리와 함께 붓기와 통증이 따른다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김영호 원장은 "무릎, 엉덩이, 어깨에 통증이 수반된다면 연골손상과 관절변형 등 병적인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어깨의 경우, 통증이 수반되는 탄발음을 오래 방치하면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무릎 통증이 함께 있다면 관절 내부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연골판이 찢어지는 '반월상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손상 범위가 넓지 않으면 봉합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이식수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잘못된 습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습관적으로 힘을 줘 관절소리를 유도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며 "미처 근육이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국민체조처럼 절도 있고 각 잡힌 운동을 반복하는 것 역시 관절에 무리를 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