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멕시코의 납치범들이 인질로 붙잡고 있던 5살 된 어린이를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독극물을 주사해 살해하는 극도의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고 현지 검찰 당국이 3일 밝혔다.

미겔 만케라 멕시코시티 검사장은 이날 범인들이 지난달 26일 납치한 어린이를 사흘 뒤 액체 산 화합물을 심장에 주입해 죽이고 교외의 언덕에 매장했다고 말했다.

만케라 검사장은 성명을 통해 납치범이 멕시코시티 고급 주택가 이즈타팔라파의 시장에서 소년을 유괴해 택시로 멕시코주의 민가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납치범과 피해자를 태운 택시 운전기사는 나중에 TV에 소개된 소년의 영상을 보고 시장으로 돌아와 부모에 알렸다.

당국은 납치범들이 3만 페소(약 2만3000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는데 경찰이 소년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그대로 살해했다고 전했다.

만케라 검사장은 17살 소년을 포함한 5명의 납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14살의 페르난도 마르티가 피랍당한 뒤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납치범죄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포츠 용품회사의 경영자 아들인 마르티는 몸값이 지불됐는데도 불구하고 승용차의 트렁크에서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돼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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