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학부모 A씨는 할말을 잃었다. 급식 식재료 납품업체 공장을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방문한 김치 납품업체의 위상상태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즉각 항의했다. 학교측은 업체에 시정공문을 내려보냈고, 업체측에서는 시정을 완료했다는 공문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문 결과는 업체의 보고와 달랐다. 업체의 위생 상태는 더욱 엉망이었고, 곳곳에 이물질이 널려 있었다.

학부모 A씨는 "김치가 만들어지는 곳곳에 음식찌꺼기가 널려있었다"며 "이런 위상상태가 엉망인 곳에서 만드는 김치를 아이들에게 먹일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어 "아이들이 가끔 김치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하곤 했다"며 "이번에 공장을 방문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학교급식에 김치를 납품하는 한 김치공장의 위상상태가 엉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해당업체가 학교급식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퇴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 A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부모들은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30여 개 학교에 급식 식재료인 김치를 납품하는 A업체를 지난 18일 방문한 결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비위생적 환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증거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이 확보한 사진에는 배추를 절인 물에는 배추 찌꺼기가 가득하고,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담겨있었다.

또 배추를 자르는 도마에도 이물질이 끼어 있었다.

학부모들은 해당 업체가 원 부재료 창고와 냉장고, 완제품 출고 냉장고 등의 위생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서류를 미리 작성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급식업체 방문 당시 해당 서류에는 7월 23일까지 '점검결과 양호하다'는 검수 결과가 미리 적혀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부모들이 방문한 날(18일)은 학교가 방학을 맞아 청소를 하는 기간이었다"며 "이 기간에 학부모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치를 소금에 절이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이물질이 생긴다"며 "현재는 모두 다 정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학교급식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위생상의 문제점이 제기된 업체가 있다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시설을 둘러보는 등의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sm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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