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장영철 교수팀은 2005년 1월~2009년 12월 15세 미만의 급성 화상환자 2795명을 대상으로 화상 원인, 수상 부위 등을 조사한 결과, 2005년 71.9%였던 열탕화상 비중이 2009년 86.5%로 15%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성형외과학회지' 2011년 7월호에 게재됐다.
장 교수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중 1세~3세 미만 영아기 환자가 52.3%(1,463명)로 가장 많았다. 이 중 81.9%(1198명)가 뜨거운 물이나 국물로 인한 열탕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탕화상은 국, 라면, 커피, 끓는 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정수기, 커피포트 보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열탕화상 증가의 한 이유다.
대개 정수기의 온수 온도는 85℃정도다.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깊은 2도 화상을 일으킬 만큼 높은 온도다.
1세~3세 유아의 경우, 호기심이 왕성한 반면 사리판단 능력이나 신체기능 조절능력이 미숙해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기 쉽다.
대부분의 열탕화상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유치원, 보육시설, 산후조리원, 보건소 등에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수기를 소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냄비나 주전자 등은 어린이가 손을 대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가능하면 손잡이를 어린이와 반대방향으로 돌려놔야 한다.
중화상으로 이어지는 전기화상을 막기 위해 전열기 주위에 보호망을 두르고 전기코드, 다리미 등의 플러그는 항상 전원에서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면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2분 이내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분~15분 정도 식혀준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화상 입은 피부가 더 손상될 수 있는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식힌 후엔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화상 범위가 넓을 때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면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찌,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만큼 초기에 제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