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미니아폴리스 공항에서 등 마사지를 받았고, 그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그것 자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지, 다른 어떤 이유로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을 선택한다."
마틴 셀리그만(Martin E.P.Seligman)은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자신이 창시한 '긍정심리학'의 주제는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02년 발간된 '완전한 행복'이란 저서의 일부 내용으로, 셀리그만은 삶의 만족도가 행복을 측정하는 절대적 기준이고 긍정심리학의 목표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10년 동안 이러한 내용의 이론을 가르치고 고찰하며 시험해 온 그가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과 목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긍정심리학의 주제가 행복을 넘어선 '웰빙'이며, 그것을 측정하는 기준이 '플로리시'(Flourishㆍ번영)라고 소개하는 동명의 저서를 발표한 것이다. 이제는 긍정심리학의 목표는 바로 플로리시의 증가라고 말한다.
셀리그만은 이에 대해 '웰빙 이론'이란 개념을 정하고, 긍정적 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성취(accomplishment) 등 5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웰빙을 높이고 우울함을 낮춰줄 수 있는 감사 편지 쓰기와 방문, 잘 됐던 일 연습, 대표 강점 연습 등 간단한 실천방법도 소개한다.
특히 긍정 심리학자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시험과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심리치료는 단지 고통을 완화해 주는 데 그칠 뿐이며, 여기에서 긍정 심리치료가 더해지면 표면적 증세 완화를 넘어 치유에 이르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웰빙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긍정교육 가르치기, 긍정교육 끼워 넣기, 긍정교육 따라 살기 등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질롱 그래머스쿨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Post-Traumatic Stressed Disorder)의 유래와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진단하는 기준으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traumaㆍ외상)를 연관 짓는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나면 심리적으로 성장한다는 외상 후 성장(PTGㆍPost-Traumatic Growth)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대표적 인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 론다 코넘 준장을 꼽는다. 당시 포로로 잡힌 그녀는 잔인한 취급을 받고 심각하게 부상을 당한 상태로 풀려났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그녀는 현재 PTG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처럼 '플로리시'는 우울하고 불행한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학에서 행복한 생활을 넘어서 웰빙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준다. 도서출판 물푸레에서 펴냈으며, 정가는 1만6800원이다.
저자 마크 셀리그만은 미국심리학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및 긍정심리학센터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tic), '낙관적인 아이'(The Optimistic Child),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What You Can Change and What You Can't) 등이 있다.
역자 우문식은 안양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과정 중이며, 긍정리더십 밑 긍정심리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긍정심리가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이란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당초 정치활동을 준비했으나 2006년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을 접한 후,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 끝에 행복을 전하고 연구하는 길에 들어섰다. 현재 도서출판 물푸레와 한국긍정심리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1세기 글로벌 비즈니스 CEO와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대한민국 엘리트 경영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동 번역한 윤상운은 인문, 아동, 실용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세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 SYMBOLS' '미룸: 달콤한 그러나 치명적인 습관' '기회를 만드는 확률의 법칙' '꿈꾸는 뇌의 비밀' '돌고래에게 배운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