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 방향 잘못됐다 56%…'부정적' 의견 선진국서 많아
2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화이자제약이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의사회 특별포럼을 통해 북미·유럽·아시아 등 13개국 의사 1741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의료업의 방향이 긍정적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 세계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6%에 달했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의 경우 단 5%만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해 세계 평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조사국가 중 '긍정적'이라고 답한 국가는 인도(78%), 중국(77%), 호주(5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라는 답변은 한국(79%)을 비롯해 일본(79%), 독일(65%), 프랑스(52%), 미국(44%) 등 비교적 의료선진국 의사들에게서 많이 나왔다.
의료업의 긍정적인 발전에 기여한 요인으로 전 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의학의 발전'이었다.
환자당 진료시간 확대,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 환자 치료의 개선을 가져오는 이유로 비의학적 요소(불법행위, 정부, 보험 개혁)를 언급한 경우는 아시아에서 많게 나타났다.
의료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환자와의 관계 악화, 보험사나 정부와 같은 제3자의 간섭, 행정적 절차 등이 많이 꼽혔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모든 지역에서 '환자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의사로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동의하는 세가지 명제는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의사들의 리더십'(90%)와 '정부의 의료계 개입 축소 돼야'(68%), '환자 치료에 대한 결정권 박탈'(46%) 등이 선정됐다.
한편 이 세가지 명제에 대해 한국 의사들은 모두 평균 이상인 96%, 89%, 81%로 높게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