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날로 늘어나는 비만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영국 소녀들의 허리 평균 치수가 지난 30년 동안 4인치나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11살 소녀들의 평균 허리 치수는 1978년 23.2인치에서 4인치 이상 늘어 현재 27.6인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같은 나이대의 남자아이들 허리 치수와 같다. 남자아이들의 평균 허리치수도 1978년 24.2인치에서 27.6인치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 결과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만 문제가 더 위험한 수준으로 부각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 클림 맥퍼슨은 바뀐 식습관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학교 체육시간에 활발하게 참여하지 않고 학교 스포츠 클럽에 잘 가입하지 않는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4∼17살의 아이들 2500명을 대상으로 3D스캐너를 이용해 허리 치수를 측정했고, 이렇게 측정된 수치를 평균내 1978년 조사된 8000명의 아이들 허리 치수와 비교했다.

아이들은 옛날에 비해 살이 더 찌기도 했지만 평균 키도 커졌다. 11살 여자아이의 평균키는 1978년 144.78㎝에서 149.86㎝로, 남자아이는 144.78㎝에서 147.32㎝로 늘어났다.

셀렉트리서치 상무이사 리차드 반스는 “1978년 아이들과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키도 커지고 체격과 가슴둘레도 커졌기 때문에 이번에 집계된 수치만으로 아이들의 비만 추세가 높아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BMI 지수만으로 아이들의 비만도를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