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50대 초반 남성 이씨는 정기검진에서 조기위암으로 발견돼 내시경 점막절제술을 받고,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를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위암이 재발했다는 검사결과를 받게 됐고,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던 이씨는 급작스런 암의 재발에 쉽사리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대안암병원 상부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를 찾은 이씨는, 다른 수술보다 더 정밀하고 섬세한 위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로봇수술의 얘기를 듣고 선뜻 이 수술을 결심했다.

이씨는 지난 6월말 고대 안암병원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받았고, 7월 초 건강하게 퇴원해 현재 외래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60대 후반 여성 김씨는 최근 갑상선에 여러 개의 종양이 발견 돼, 절제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평소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김씨는, 주변 사람들이 갑상선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는 것을 보고는 흉터 없이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특히, 미용적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로봇수술에 관한 소개를 받고, 6월 말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에게 로봇 갑상선절제술을 받았다.

고대 안암병원이 위암과 갑상선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며, 로봇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그 동안 고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전립선암과 대장-직장암 수술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지난 6월말 상부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의 위암수술과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의 갑상선절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됨으로써, 최첨단의 의료서비스가 보다 넓은 분야에서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됐다.

로봇수술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이, 흔들리거나 떨리지 않고 정밀하게 움직여서 암이 있는 부분을 절제하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위암 수술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을 떼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림프절에 전이된 암을 얼마나 깨끗하게 없애는지가 수술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매우 가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림프절에 전이된 암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 위암 수술에 매우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그 동안의 복강경 위암 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에 위암 로봇수술방법 역시 빠르게 익히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수술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갑상선 수술의 경우에는 기존의 수술법으로는 목 아래 부분에 밖으로 보이는 긴 절개 흉터가 남는데 반해,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가슴과 겨드랑이 주름에 약 1cm이하로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갑상선 수술은 갑상선과 근접한 후두신경과 부갑상선을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주변의 림프절 절제술도 시행해야 하는데, 로봇수술은 로봇팔이 상화좌우앞뒤로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훈엽 교수는 "로봇수술의 경우 숙련된 집도의 1명이 카메라 위치를 비롯한 모든 수술 기구를 조정하며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광범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로봇수술의 장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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