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도심을 걷다보면 인상을 찡그리는 사람들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밀폐된 하수관에서 발생하는 하수도 악취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하수도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연말까지 악취차단 빗물받이 2800개를 우선 4대문안 등 도심의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심에 '에이원 그레이팅'의 '악취 방지용 덮개(악취방지 그레이팅)'가 있다.
27일 지난 3년간 제품개발에 힘써 온 정 대표를 만나 악취 방지용 덮개를 개발하게 된 동기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악취 방지용 덮개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하수구 주변을 지나면서 다들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았다. 설상가상으로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하수구 입구를 지저분한 장판과 고무 등으로 막아 놓아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어떻게 하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막을 수 있을까? 빗물은 통과할 수 있게 하고 냄새는 차단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시발점으로 사업을 시작하게됐다."
-제품 개발 과정 중 어려운 점은.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악취를 막는 데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였지만, 물의 범람 시 역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역류를 막게 되면 물의 압력에 의해 틀이 붕 뜨거나, 물이 다시 각각의 가정집으로 되돌아가 침수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악취 방지용 덮개의 역할과 역류기능 역할을 둘 다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밤낮을 설쳤다."
-기존 덮개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선 기존의 스프링 방식에서 탈피한 무게 추 방식을 사용한 점이다. 스프링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일정 시간 경과 후에는 부식되어 고장이 나기 쉽다. 그러나 무게 추 개폐 방식은 부식이 발생하지 않아 반영구적이며 고장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 또한 기존의 제품들은 물이 범람하면 역류 가능 기능이 아주 미약하거나 아예 역류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이원 그레이팅'은 제품 전체면적을 통한 역류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이는 덮개 양쪽 면 중 한 면의 모서리를 깎아, 역류가 발생하면 깎인면을 물이 파고들어 그 압력으로 덮개가 열리는 기술을 적용하여 가능하게 했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의 경쟁력은.
"대부분의 제품들은 스테인레스와 주철을 사용해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부식이 되어 교체가 불가피하나, 이 제품은 신개념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플라스틱은 30% 재활용이 가능하여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측면에서 탁월하다. 또 재료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테인레스나 주철을 사용한 제품보다 가격 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 기존의 제품들은 10만 원대에서 가격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 제품은 5만 원대의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 계획은.
"현재 마포구, 종로구, 구로구, 서대문구, 관악구, 동작구, 중구, 은평구 등에 악취방지 그레이팅을 설치했다. 앞으로도 서울시 전체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설치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오는 12월에는 세계 시장에도 특허 출원을 할 예정이다. 또 신 모델에 대한 구상도 이미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기능과 가격, 친환경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 1석3조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악취 방지용 덮개'하면 '에이원 그레이팅'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항상 R&D를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