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 원전 사태의 여파로 요오드제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선 응급구호의약품으로 지정된 까닭에 해당 약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주, 미국 등 해외 구매대행을 하는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를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호주 구매대행을 담당하는 다수의 인터넷 카페에는 배송비 포함 6~7만원에 요오드화 칼륨(KI)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 올라온 이 글은 18일 현재 구매의사를 밝히는 수십 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요오드제제에 대한 이 같은 수요는 지나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 원자력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가에서 비축량을 배포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또 요오드화 칼륨 자체가 국내 일반의약품으로 등재되지 않은 만큼 임의로 구매해 잘못 섭취했다가는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황보영 약재팀장에 따르면 요오드화 칼륨의 성인 기준 적정 섭취량은 하루 130mg이다.

이를 초과할 경우, 갑상선 관련 질환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임신부가 잘못 복용하면 태아에게 전달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요오드화 칼륨 수요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해외 몇몇 국가에서는 시중에 요오드제제가 동이 났다는 소식이 올라올 정도다.

미국에선 주 보건 담당자가 나서 요오드화 칼륨 오남용 문제를 지적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의약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요오드화 칼륨 언급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요오드 남용 위험을 언급하는 기자에게 식약청 관계자는 "시중에서 일반인이 살 수도 없는 약에 식약청은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네티즌들이 구매 조짐을 보이는 등 남용 움직임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입장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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