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고위 관계자가 "임신 23주 미만의 조산아들은 소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죽게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S에서 예산 집행 문제를 다루고 있는 대프니 오스틴 박사(여)는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23주 된 신생아 : 삶의 대가'에 출연, "23주 이전에 태어나는 조산아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 가운데 살아남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9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방송될 예정이다.

오스틴 박사는 또 인큐베이터 등에서 소생을 위해 집중치료를 받는 조산아 가운데 실제로 살아서 병원을 떠나는 아이는 10명에 한 명도 안 되는 9%에 불과하며 이렇게 살아남더라도 성인이 됐을 때 실명이나 청력 상실, 뇌성마비와 같은 장애를 갖지 않는 아이는 100명에 한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일은 다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산아를 소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의 고통만 연장시켜주는 것이며 이들이 죽도로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조산아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스틴은 또 "만약 내 아이가 23주 이전에 조산아로 태어난다면 아이를 위해 소생을 위한 노력을 부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HS는 조산아 치료를 위해 연간 1000만 파운드(181억557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오스틴은 이 예산을 효과도 거의 없는 조산아 치료에 쓰는 것보다 암이나 당뇨병 환자 치료에 쓰는 것이 훨씬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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