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20년전에 비해 지방간 발병률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20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7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10%대였던 지방간 유병률은 최근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5년간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20, 30대에서는 비슷한 차이를 보이며 증가하다 40대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겼던 지방간이 20대에서도 2002년 11.5%에서 2007년 21.4%로 2배 가까이 유병률이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간학회는 5년간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지방간 질환동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당뇨병환자의 65%, 고혈압환자의 48%, 대사증후군환자의 36%에서 지방간이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대사질환의 급증으로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져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인식과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학회가 지난 9월23일부터 10월6일까지 전국 12개 병원 1775명을 대상으로 지방간 및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는데, 응답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음주량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환이 있는 그룹의 한 달 음주량은 7.25병으로 간질환이 없는 그룹의 4.52병보다 1.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일주일에 소주 8병 이상 마시는 음주자들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에서 금주를 권고 받아도 6.9%는 "술을 계속 마시겠다"고 응답했고, 15.7%는 "노력은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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