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011년 신묘년(辛卯年) 토끼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 국민들은 부산과 울산, 광주 등 해돋이 명소를 찾아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과 금정산, 장산 등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신묘년 첫 일출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7시32분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 10만여명은 일제히 탄성을 자아내며 소원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소방헬기 4대가 오색 연기를 내 뿜으면 하늘을 수놓았고 백사장에 가득 찬 시민은 해돋이 광경을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에 담으며 즐거워 했다. 일부는 가족과 친척, 지인과 전화통화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해운대 앞바다에는 한국해양대 해양실습선 한바다호 선상에서 일출 행사가 열려 수험생과 이 학교 동문 등 200여명이 바다 위에서 새해를 맞았으며 광안리와 금정산, 장산 등에도 수많은 인파가 새해를 맞았다.

이에 앞서 부산 용두산공원에서는 토끼해를 맞이하는 제야 종소리가 33번 울려퍼졌다. 타종 소리와 함께 소원을 담은 풍선 및 오색 불꽃이 새해 새벽을 수놓았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수만명의 많은 시민들이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의 마지막 일몰을 지켜보는 해넘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지역은 6만여 명의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깨어 있었다.

울산에서도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주군 간절곶은 구제역의 여파로 행사가 모두 취소됐지만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해맞이객들은 오전 7시31분께 태양이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하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또 토끼들이 울산을 상징하는 '귀신고래'의 등에 탄 모형의 조형물 앞에서 안녕을 기원했다. 일부는 높이 5m, 무게 7t에 달하는 소망우체통에 정성이 담긴 희망 편지를 부치면서 짜릿한 일출의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울산 동구 대왕암에도 1만5000여명의 해맞이객이들 저마다 소원을 빌며 새해를 맞았다. 전설이 깃든 대왕암은 온화한 미소로 해맞이객들을 반겼다.

특히 대왕암 중 대왕교 오른쪽 바다 위로 올라온 부처바위(일명 미륵바위 또는 삼신바위)는 동구 지역 주민들 사이 영험한 바위로 알려져 발길이 잦았다.

북구 강동 산해해변과 정자항 남방파제에서도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내륙에서는 시민들이 중구 백양산 정상과 울주군의 문수산·치술령·가지산·신불산·대운산, 북구 무룡산·염포산 등 곳곳에서 펼쳐진 장엄한 일출 풍경을 즐겼다.

전북지역 유명산은 새해 소망을 담은 해맞이객들의 발길로 붐볐다.

이들은 가족과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완주 모악산과 대둔산, 전주 완산칠봉과 황방산, 무주 덕유산 등을 찾아 일출을 지켜보며 희망찬 새해 첫 날을 맞이했다.

특히 새벽부터 전주 모악산을 찾은 해맞이객들은 오전 7시40분께 떠오른 붉은 해를 맞이하며 건강과 풍요로움이 깃든 한 해를 기원했다.

전북의 지붕으로 꼽히는 무주 덕유산 등에도 일출을 보기위한 등산 마니아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덕유산 자락의 무주리조트에서는 곤도라를 타고 일출을 구경하려는 연인들로 북적였다.

일출을 위해 입산이 허용된 정읍 내장산에도 소망을 담은 엽서쓰기와 차 나누기 등 다체로운 행사가 열렸다.

모악산을 찾은 회사원 김영재씨(48)는 "타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보니 마음가짐이 한결 새로워진 것 같다"며 "올해는 가정도 화목하고, 지역과 국가도 안정적인 발전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강사 임희영씨(35)는 "지난 연말은 외롭게 보냈지만 올해는 꼭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

한편 동해안 해돋이 명소인 강릉 경포해변과 제주도 등을 찾은 해맞이객들은 눈 때문에 장엄한 일출 광경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소원을 빌며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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