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트라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에게 김치와 갈비로만 알려졌던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고 일반 식생활에서도 자주 찾는 메뉴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는 최근 일본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국 식료품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최고의 식품기업 세븐&아이홀딩스그룹 소속인 이토요카도 마트(도쿄 키바 매장)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토요카도 마트는 일본 최대 규모의 대형 마트로 전국에 총 176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고추장, 된장, 쌈장 등 한국의 장 종류를 구매하는 주 소비계층은 일본 소비자들로 한국의 매운 음식문화가 많이 보급됨에 따라 일본에서도 이를 즐기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역시 특유의 냄새 때문에 초기에는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현재 일반 소비자들의 김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코트라는 파악했다.
특히 일반 배추김치 뿐만 아닝라 깍두기, 오이김치, 파김치 등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음식용도에 맞는 김치도 진열돼 있는 등 반찬코너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일본인들이 한국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선호하는 현상도 긍정적이다.
각종 나물과 야채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비빔밥 세트는 웰빙 분위기를 타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비빔밥 세트는 5가지 나물과 양념고추장 등을 포함한 세트로 구성됐다.
특히 비빔밥세트는 독신자나 핵가족 가정이 많아 예전부터 도시락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즉석 음식'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마트 담당자에 의하면 비빔밥 세트는 즉석음식코너에서도 실적이 뛰어나 상품의 진열장소도 가장 인기있는 곳에 배치되는 등 앞으로 기대가 큰 효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통업계는 향후 떠오르는 한국 상품으로 삼계탕과 유자차를 꼽았다. 삼계탕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보양식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 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상품은 밀봉 포장돼 물을 붓고 끓이는 방식으로 조리법이 간편해 아직 삼계탕이 생소한 일반 가정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유자차 역시 일본에서는 유자를 차로 먹는 관습이 없어 현지 시장에서 새로운 차로 인식되고 있다. 유자는 평소에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거부감 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점점 커지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과 더불어 이제 식생활에서의 한국상품의 힘도 증대되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실제로 팔리고 있는 한국식품 중 직접 한국에서 들여온 상품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라며 "김치, 고추장, 막걸리 등 히트상품들을 살펴봐도 상당수가 일본 기업의 생산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높은 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의 성향을 볼 때 본토의 맛을 강조한 한국산 제품은 일본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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