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의진 기자 = 한 40대 여성이 자폐아 아들에게 표백제를 먹여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셋팔 카우르 싱(44·여)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자폐아 아들 아짓(12)을 데려가 보살피겠다는 사회 복지센터의 결정에 반발, 아들과 헤어질 수 없다며 아짓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여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다.

당시 카우르 싱은 경찰에 "방금 내 아들을 죽였어요. 그리고 난 곧 자살할 거에요"라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집에서는 자살 기도 메모가 여러 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녀는 정신병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정신이상에 의한)한정책임능력 살해 혐의로 내달 13일 재판까지 그를 구금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재판에서 카우르 싱은 "'시간이 됐어. 신이 우릴 부르고 있어. 모두 끝날 거야' 등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고 증언했다.

바킹앤다긴햄 사회 복지센터는 아짓이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카우르 싱이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의 이유로 아짓을 사회복지사의 돌봄 아래 잠시 두려고 했다. 이미 아짓은 사회복지사에게 널리 알려진 어린이 보호대상 중 하나였다.

그러나 카우르 싱은 "오직 나만이 내 아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난 부모로서 자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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