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AP/뉴시스】천정원 인턴 기자 = 심각한 질병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신생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비타민D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미국소아과학회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비타민D 하루 권장섭취량을 종전의 2배인 400 IU(국제단위)로 늘렸다. 이는 모유를 먹는 신생아부터 우유를 거의 먹지 않는 10대 청소년까지 모두 포함되며 이들의 경우, 하루 보충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아용 혼합 분유에는 비타민D가 포함되어 있어 분유를 먹는 신생아의 경우 보충제가 필요하지 않지만, 모유를 먹는 경우에는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들은 대부분 비타민D가 보강되어 있으며 하루 권장량 400 IU를 채우기 위해서는 하루 4잔의 우유가 적당하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의사들은 지적했다.

이 같이 권장량을 새롭게 지정한 이유는 비타민D가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암이나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된 데서 기인한다.

지난 2003년 발표된 비타민D 하루 권장섭취량은 어린이부터 50세까지가 200 IU, 51~70세까지는 400 IU, 71세 이상의 경우 600 IU 였다.

영양섭취기준량을 결정하는 미 정부 자문기구인 의약품연구소의 대변인은 현재 정부 보건당국과 비타민D의 권장섭취량을 수정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우유 외에도 비타민D 강화 시리얼과 참치, 고등어, 정어리 등 기름기 많은 생선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단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기는 어렵다.

비타민D의 최대 공급원은 햇빛으로, 햇빛이 피부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된다. 따라서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10~15분씩, 일주일에 여러번 햇빛에 노출되면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최근 연구 결과, 많은 어린이들이 비타민D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구루병 등 주로 영양실조로 인한 뼈 질병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립대에서 비타민D 연구에 힘쓴 아드리안 곰바르트 교수는 새로운 기준치가 안전한 수준이지만, 부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곰바르트 교수는 “비타민D가 박테리아를 죽이는 단백질의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800~1000 IU 정도를 섭취하면 질병에 대처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내용은 연구저널인 ‘소아과학’ 11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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