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타 인종의 표정을 이해할 때 뇌 활동의 차이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12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이경욱 교수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술(F-MRI)을 이용해 인종 간 표정에 대한 뇌 반응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06년 이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인 또는 서양인의 표정을 보여주면서 뇌의 반응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술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인종의 행복 또는 슬픈 표정을 볼 때는 편도, 해마 등 감정 처리 과정에 관여 되는 뇌 부위가 즉각적으로 활성화돼 공감적 반응을 자동으로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타 인종의 표정을 볼 때는 주어진 자극을 지각하고 평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후두엽 및 두정엽 등이 활성화돼 어떤 감정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이차적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같은 인종의 표정은 감정적, 자동적으로 이해하고 외국인의 표정은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이해하게 돼 머리가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 된 것이다.

이 교수는 "연구는 최근 외국인과의 교류가 점차 많아지는 가운데 인종 간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심리과정을 뇌의 기질적 현상으로 설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문화 정신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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