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딸(9)을 데리고 주부 김모(35)씨는 걱정스런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섰다.
함께 온 딸아이를 보니 앞니가 심하게 거꾸로 물리는 주걱턱으로 인해 비록 큰 눈망울을 가졌지만 얼굴 균형이 깨지면서 인상도 드세 보였다.
김씨는 의사에게 "아이가 아직 영구치도 다 나오지 않았는데 교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서울삼성치과 손재도 원장에게 턱 및 치아교정의 적절한 치료시기에 대해 알아봤다.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다 나온 다음에 해야 한다?
주걱턱의 경우 만 7~8세에 턱교정을 해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얼굴의 뼈가 굳어지면서 골격적인 변화를 얻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쪽으로 틀어지는 비대칭 교합은 즉시 치료해야 한다. 음식을 씹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쪽으로 아래턱을 틀어 씹는 습관이 점차 반복되면서 그 쪽으로 성장이 강화된다.
결국 얼굴이 한쪽으로 영구적으로 틀어지는 안면비대칭이 생긴다. 그러므로 평소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치아는 뽑지 않고 교정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얼굴 골격의 크기와 특성이 다르다.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턱 안에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충분하지만 다른 사람은 턱이 작아 이가 날 자리가 좁은 경우도 있다.
이렇게 턱이 작은 경우에 무리하게 이를 뽑지 않고 치료하게 되면 앞니가 돌출된다. 그러면 입모양도 돌출이 될 뿐만 아니라 앞니의 맞물리는 각도가 씹는 힘을 견디기에 불리하여 치아 건강에도 해롭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부정교합의 원인이 다른 만큼 교정치료 계획도 다르게 진행된다.
◇나이 들어서 치아교정하면 잇몸 약해진다?
치아가 고르지 않으면 깨끗하게 관리하기 어려워 치석이 생기므로 잇몸 염증이 잘 생긴다. 또 치아가 돌출돼 있는 경우에는 씹는 힘을 견디기 어려워 조금만 풍치가 있어도 잘 흔들린다.
이런 부정교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정치료를 안 했다면 바로 교정치료를 해야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성인은 소아청소년에 비해 교정기간이 약간 더 걸리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우나 치료에 대한 이해와 내적인 동기부여로 인해 협조가 좋아 치료 결과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