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경제위기를 맞아 과감한 예산 삭감과 긴축 정책으로 칭송을 받았던 그리스가 이번에는 흡연 축출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리스는 1일부터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폐쇄된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최고 1만 유로(약 151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금연 시책 시행에 돌입했다.

그리스는 이와 함께 미 하버드대학 공공보건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모든 어린이들에게 금연 교육용 보드 게임을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리스는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이 42%로 유럽 전체 평균 29%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줄담배를 피워대는 골초들이 많은 그리스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규칙에 대한 무시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리스 정부는 이 같은 것을 없애려는 것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수십년에 걸친 과도 지출로 파탄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 국민들에게 먼저 행동에 따른 결과를 생각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판드레우는 금연이 그리스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리스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1일부터 모든 사무실과 식당이나 바와 같은 영업 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고 담배를 피우다 적발될 경우 개인은 최고 500유로(약 75만5000원), 영업주는 최고 1만 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관광객 감소로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식당 및 바 등 영업주들은 이 같은 시책으로 생계 곤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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