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여성들을 더욱 늘씬하게 또 매력적이게 만들어주는 하이힐.

이 마법을 맛본 여성들이 하이힐을 손에서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데는 값비싼 대가가 따른다.

영국 여성들 사이에서 하이힐로 인해 드는 병원비가 매년 총 5000만달러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발업체 MBT가 15세 이상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 가운데 50% 가량이 일주일에 5회 이상 하이힐을 착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40%는 하이힐 착용 시 발목을 접질리거나 넘어지는 등의 사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하이힐이나 꽉 죄는 구두를 오래 신은 여성들의 3분의 1 가량에게서 발가락의 변형 질환이 발생,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부 전문의들은 하이힐로 인해 엄지발가락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건막류,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티눈 등의 발 변형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하이힐을 신을 경우 늘어나는 키만큼 발과 무릎이 감내해야 할 압력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장시간 신고 걸을 경우 무릎과 허리는 물론 척추에도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이힐을 장기간 착용할 경우, 대퇴 뒤쪽부터 종아리를 따라 발에까지 통증을 유발하는 좌골신경통 또는 발목 뒷부분의 아킬레스 힘줄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또 최근 피부 속에 충전제를 넣어주는 필러라는 시술법을 발볼에 시술하는 여성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발볼에 충전제를 넣을 경우 더욱 걷기 편안한 상태가 된다.

족부 전문의 엠마 서플 박사는 “하이힐을 장기간 착용하면 발가락 변형 등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며 “하이힐을 고집하기보다는 발의 회복 시간을 고려해 낮은 굽을 적절히 배치해가며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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