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 부산 동아대학교 한국인재뱅크(이사장 조규향 총장)는 전국 최초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의료관광통역사 과정'을 개설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아대는 지난 24일 부민캠퍼스에서 수강생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입학식을 갖고 이날부터 첫 수업에 들어갔다.

다문화 의료관광통역사과정은 의료관광산업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의료통역사에 결혼 이주민여성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이주여성에게는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산지역의 의료관광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러시아와 일본,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별로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수강생은 200여 명이다.

교육시간은 의료통역사 과정은 4개월(평일반ㆍ주 2회, 1회 6시간)과 5개월(토요일반ㆍ주 1회, 1회 8시간), 의료통역간병사 과정(평일반ㆍ주 2회, 1회 6시간 수업)은 4개월, 관광통역사 과정(토요일반)은 3개월 과정이다.

강의는 이론 140시간과 실습 60시간(관광통역사 과정 제외)으로 진행되며, 이론과 실습 등 총 2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동아대는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을 전원 재택 의료통역사, 파견 의료통역사 또는 의료관광상품 및 의료기기 재택판매사로 고용할 예정이다.

외국 환자가 국내에 치료를 받으러 올 경우, 같은 국가출신의 의료통역사와 간병사가 환자를 돌보는 것이 당연하나 지금까지 국내에선 의료관광에 대한 인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한국인재뱅크는 KT, 온종합병원 등과 손잡고 '원격의료관광시스템'을 개발해 환자가 자국에서 미리 한국의사와 화상으로 면담하고, 치료 후 귀국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의료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원격의료관광시스템은 이민여성을 통역요원으로 활용한 3자 화상통화 방식이기 때문에 이민여성의 재택근무도 가능해진다.

한국인재뱅크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학춘 교수는 "향후 '원격의료관광 콜센터'를 전 세계에 산재돼 있는 한국관광공사 지회, 세계한인회 각 도시별 지부, 한상무역인협회 세계지부 등에도 설치해 세계에 퍼져있는 우리 동포가 부산으로 진료 받으러 오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부산지역의 의료관광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 한국인재뱅크는 지난 2월 노동부의 결혼이민자 취업지원 추진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4월1일 부민캠퍼스 인근에 다문화의료관광 콜센터를 설립해 결혼이민자의 의료관광분야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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