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란 자가용을 포기하고 버스(Bus)나 자전거(Bicycle), 지하철(Metro), 도보(Walk)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렇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 보험사에서는 전용보험까지 내놓을 정도다.
그러나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 이용시 건강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것도 많다.
29일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과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원장에게 건강도 지키면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BUS-흔들리는 버스, 급정거 급출발 시 목 조심해야
버스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차창 밖을 내다볼 수 있어 갑갑한 지하철보다 지루함도 덜하다.
버스를 탈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급정거, 급출발로 충격을 받는 목(경추)이다.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고 목 주위 근육과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라 순간 충격에 매우 약하다.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로도 목디스크가 유발되는 것이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고개를 앞으로 푹 수그린채 잠을 자는 것은 뒤로 가볍게 구부러지는 역 C자 형태를 유지해야할 목뼈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꼭 잠을 자고 싶다면 차라리 의자 뒤편에 기대거나 옆 유리창에라도 머리를 기대 머리를 지지해주는 것이 낫다.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나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방송 시청, 휴대용 게임기, 독서 등을 할 때도 주의할 점이 많다.
PMP나 책 등을 읽을 때는 가능한 한 고개를 똑바로 들고 책이나 PMP를 위로 올려 보아 목 뼈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한 흔들리는 버스에서의 독서와 DMB 시청은 눈의 피로와 두통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낫다.
◇Bicycle-'자출족'은 안전장구 반드시 챙겨야
자전거는 고유가시대로 가장 새롭게 떠오른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자출족'이라고도 한다.
자출족이 되려면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와 출퇴근 거리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자전거는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대부분 30분~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를 안타던 사람이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자출족은 우선 자신의 자세를 점검한다. 자전거를 탈 때 중요한 것은 바로 피팅이다. 자전거에 몸을 맞추는 게 아니라 자전거를 몸에 맞춰야 한다.
만약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각종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안장이 너무 낮거나 페달링 시 다리 앞쪽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온다.
핸들바 또는 안장이 잘못 위치해 있거나 핸들바가 너무 낮게 설치돼 핸들바 까지가 너무 가깝거나 먼 경우, 또 안장이 앞으로 기울어진 경우에는 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타거나 상체를 너무 숙여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는 경우에는 노면의 충격을 오로지 엉덩이와 허리로 받아들여 통증이 유발된다.
때문에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고, 자건거에 오르기 전 10~15분간의 스트레칭으로 온 몸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줘야 한다.
예기치못한 부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안전장구를 철저히 챙기고, 특히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은 필수 장비다.
◇Metro-요통환자, 지하철 탑승 시 방석 휴대
지하철은 버스처럼 막히지 않고 제시간에 출퇴근을 가능케 해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주의할 점이 많다.
일단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조심을 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역사 내 환기시설이 미약한 경우가 많아 역사 내에 먼지가 많기 때문이다.
호흡기가 예민하고 약한 사람은 탑승 시 눈이 따갑고 건조해지며 목이 칼칼해지는 경험을 많이 한다. 감기나 비염이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지하철 의자에 앉을 때 조심해야 한다. 요즘의 지하철 의자는 화재 방지를 위해 대부분 철제의자로 바뀐 상태다.
이 철제의자는 안전 면에서 확실히 우수하지만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 바 있다.
일단 쿠션기능이 전혀 없어 미세하게 흔들리는 지하철의 진동을 척추와 엉덩이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 허리를 약간이라도 수그리면 요추의 뼈가 딱딱한 등받이에 닿아 아프다.
게다가 철제 재질로 인해 너무 미끄러워 자꾸 엉덩이와 다리가 앞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기 쉽다.
만성요통이 있다거나 지하철 탑승시간이 너무 긴 경우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휴대용 방석을 챙기는 것이 좋다.
◇Walking-굽 있는 구두 신고 걷기 운동, 오히려 毒
회사가 집에서 가깝다면 걸어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다. 걷기 운동의 기본은 편안한 옷차림과 워킹에 좋은 운동화다.
그러나 출퇴근시 이런 옷차림을 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오래 걷는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높은 굽의 구두는 가만히 서 있는 자세만으로도 발목과 무릎,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출퇴근시 걷는 워킹족이라면 회사에서 신을 구두는 따로 지참하고 걸을 때는 워킹용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그리고 발뒤꿈치 바깥쪽으로 디디기 시작해 발바닥 중앙 바깥쪽을 거치면서 앞쪽 새끼발가락에 이어 엄지발가락 쪽으로 체중을 전달하는 바른 워킹자세로 걸어 운동효과를 높이도록 한다.
건물 내에서도 살을 빼기위해 엘리베이터 보다 계단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비만인 사람과 임산부, 중장년층에게는 오히려 무릎관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관절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는 걷기 운동을 할 때 평지를 걷되 30분 이내로 걸을 수 있는 1.5~2km 정도가 적당한 거리임을 유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