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간 생체 간 교환 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3일 오전 10시 급성 간부전으로 인해 사경을 해매던 강남성모병원 환자 박모씨(44)와 간 이식을 기다리던 삼성서울병원의 정모씨(47)가 각자 상대방의 부인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

간을 제공한 두 부인들은 좋은 경과를 보여 지난 8월 퇴원했으며, 남편들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해 최근 퇴원했다.

박씨는 지난 7월25일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전신쇠약, 발열 및 황달 증세 등으로 급성 간부전의 소견을 보이며 혼수상태 였다.

응급 간이식 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배우자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 등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씨 역시 부인과 혈액형이 달라 간 교환이식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병원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상담과 조율로 교차 간 기증자간의 적합성 검사가 시행됐고, 마침내 두 병원의 환자와 배우자가 서로 교차해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실시됐다.

박씨의 수술을 집도한 강남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는 "마취에서 깨자 남편의 회복과 함께 상대편 기증자의 안부를 묻는 부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환자들의 회복 경과도 좋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교환 이식은 혈연관계나 비혈연관계 중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건강상 공여가 불가능할 경우 서로에게 적합한 상대방을 찾아 줌으로써 이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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