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사회가 의사들을 부도덕하고 병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사가 부도덕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학한림원이 24일 오전 9시 연세의료원 종합관 331호에서 개최한 '제1회 보건의료정책포럼'에서 플로어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의사들의 도덕성 타락이 팽배하다고 보는 사회분위기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주 회장은 "히포크라테스처럼 살라면 살 수 있다. 하지만 히포크라테스 정신에 입각해 희생과 양보만 하라고 강요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입안자들이 정책 실패를 의료인에게 전가하기 위해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올바른 정책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이며, 의사들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여론몰이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 회장은 "의사들이 사회문제를 등한시 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회장은 "의사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가 의사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정부 당국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보건의료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펴나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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