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는 총 54개조에서 1400여두의 마필들이 기거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측은 매년 1420두의 마필을 운영한다고 경마시행계획상에서 밝히고 있다.

매주 새롭게 들어오는 마필과 경마장을 떠나는 마필들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기초 운영두수를 정해두고 있는 것이다.

마필들은 저마다 국적이 다른데, 가장 많은 국적은 단연 대한민국 마필이다. 5월1일 기준으로 서울경마공원 전체 마필 수는 총 1496두(KRA 홈페이지 기준-휴양마 포함)로 이 중 1240두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체마필 대비 80%가 넘는 비중이다.

경주마 비중이 가장 많다보니 국산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주도 많다. 2010년 서울경마공원 경마시행계획을 보면 전체 1058개 경주 중 국산마필만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경주가 802개 경주가 있다. 나머지 경주는 외산마와 국산마가 동반 출전할 수 있다.

외국산마필의 수는 256두로 전체 마필의 약 1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산 마필들 중 가장 많은 국적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산 마필들은 외국산 마필 전체의 약 60%에 달하는 153두가 머물고 있다. 그 수가 많다 보니 외산 1군 소속마필들 중 유명한 마필들도 많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외산마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동반의강자’와 8세의 나이에도 수준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밸리브리’ 모두 미국산 마필이다. 미국산 마필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이다. 각각 48두와 35두가 서울경마공원에 머물고 있고 일본산 마필도 13두가 있다.

앞서 살펴본 마필들은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자국마필들과 함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마필들도 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 소속해 활동하는 마필들을 기준으로 보면, 영국과 아일랜드국적의 마필들은 자국의 동료마필 없이 단신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산 마필도 단 4두만이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산 마필인 ‘키투석세스’(외1, 수, 6세, 49조 지용철 조교사)는 혈혈단신으로 외산 1군 무대까지 진입해 경마 종주국인 영국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06년도에 데뷔해 지금까지 통산 36전 2승, 2착 6회로 승률 5.6%, 복승률 22.2%를 기록 중이다.

승률만 놓고 보면 그리 좋은 성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난 2월, 2군 무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후 3월 승군전에서 3위의 성적을 올려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6세의 나이로 이제 서서히 쇠퇴기에 접어들겠지만 대기만성형 마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아일랜드산 마필로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인 ‘제너럴리오’(외4, 수, 4세, 11조 이인호 조교사)는 아직 첫 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2008년 연말에 데뷔해 올해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전적은 10전에 불과해 본격적인 실력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캐나다산 마필은 현재 서울경마공원에 4두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밀워키스페셜’(외1, 수, 5세, 53조 김문갑 조교사-현재 휴양 중)이 외산 1군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한편 과거 경주기록을 살펴보면 지금은 볼 수 없는 국가의 경주마들이 활약했던 기록도 찾을 수 있었다. 인도(8두), 러시아(33두), 우크라이나(12두) 등의 국적을 달고 뛰었던 마필들뉴. 표적인 예라 하겠다.

특히 눈에 띄는 국가로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국적마필로 두 국가 모두 단 2마리의 경주마가 등록해 활동한 기록이 있다.

이 중 아르헨티나인 '도미라이더’라는 마필은 짧은 등록기간주마안 9전 3승, 2위 1회를 기록해 수준급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중국산 마필 4두도 활동한 기록이 있는데, 안타깝게 단 한 마리도 우승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제부터는 외국산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혼합경주를 관전한다면 소수국가의 국적으로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을 찾아보는 것도 승부를 떠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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