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김태언 인턴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폭우 홍수피해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적어도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폭우가 물러가면서 피해규모가 늘어 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4일 보도했다.

테네시 지역 긴급구조팀과 해안경비대는 가옥과 호텔 등에서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카누와 모터보트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헬기도 동원돼 지붕 위에서 이재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필 브레데센 테네시 주지사는 “헬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돌아보니 물에 잠긴 지역에서 간간히 나온 나무기둥을 보았다”며 “이런 경우는 평생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전했다.

켄터키 주에서는 고속도로를 덮친 홍수로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물길에 휩쓸려 사망했고, 주 전역의 300여개 도로망이 마비상태다.

내슈빌 시는 35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컴벌랜드 강이 이미 홍수위험 수위 1.8m 이상을 넘어 시내 명소가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지역으로 전락했고 주요 리조트도 침수돼 1500여명의 투숙객들이 인근 학교로 대피한 상황이다.

내슈빌 지역 주민 낸시 플레이셔는 “엄청난 폭풍으로 집 근처 나무가 뿌리째 뽑혀있는 것을 보았다”며 “어제는 내 인생 최악의 하루”라고 토로했다.

내슈빌 남부지역 할페스강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존 딜런은 “폭우로 키우던 가축 수 십여 마리를 고지대로 옮겼다”며 “14㎝까지 측정이 가능한 우량계를 세 차례나 비워냈다. 비가 41~43㎝이상 쏟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립기상청은 “오늘부터 날씨가 개기 시작해 6일까지 비 예고가 없지만 불어난 물이 빠질 때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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