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첫 시행된 켄터키더비는 매년 미국의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경마대회로 '스포츠에서 가장 짜릿한 2분' 혹은 '스포츠에서 가장 빠른 2분'으로 불리고 있다.
우승마에게 걸어주는 목걸이의 장미꽃과 관련 '장미를 향한 질주(The Run for the Roses)'로도 불린다. 미국 내에서 켄터키더비의 인기는 슈퍼볼이나 월드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켄터키더비는 처칠다운스 경마장 2000m 더트주로에서 수말 및 거세말은 126 파운드(57.2kg), 암말은 121 파운드(54.9kg)의 부담중량으로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상금을 걸고 치러진다.
켄터키 더비는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며, 이날은 버번, 민트, 슈가 시럽을 섞은 ‘민트 줄렙’(Mint Julep)을 마시며 관람객이 흠뻑 취하는 전통이 있다.
금년도 우승후보로는 모래주로의 강자 ‘에스켄더레야’(Eskendereya), 2009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우승자 '룩킹앳럭키'(Lookin At Lucky) 등이 꼽히고 있으나 이변이 많은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마를 단정할 수 없다. 작년도 우승마는 ‘마인댓버드’(Mine That Bird)였다.
주요 우승마로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1분 59.4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씨크리테리엇’(Secretariat, 1973년 우승), ‘시애틀슬루’(Seattle Slew, 1977년 우승), ‘어펌드’(Affirmed, 1978년 우승)와 최근 ‘퍼니사이드’(Funny Cide, 2003년 우승), ‘스마티존스’(Smarty Jones, 2004년 우승), 그리고 2006년 켄터키 더비 우승 후 프리크닉스 스테익스(Preakness Stakes)에서 치명상을 입었다가 회복한 ‘바바로’(Barbaro) 등이 있다.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한 후 프리크닉스 스테익스(Preakness Stakes), 벨몬트 스테익스( Belmont Stakes)를 연이어 제패하면 그 유명한 삼관경주(트리플크라운)의 우승마가 된다. 하지만 삼관마가 되는 길은 매우 어렵다.
우선 3세의 마필들이 총 35일 동안 치러지는 짧은 경주기간에 3개의 경주를 소화하는 게 큰 부담이다. 여기에 광활한 미 대륙을 이동해 가면서 치러야 하기 때문에 3관 달성은 매우 어렵다. 실제로 더비 이후 프리크닉스 스테익스까지 우승 한 후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패해 3관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삼관마는 1978년 ‘어펌드’이후 아직까지 탄생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