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경마공원 제 11경주로 치러진 핸디캡 레이스(경주거리 2000m)에서 ‘동반의강자’가 63kg을 짊어지고도 우승을 차지해 12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경마계에 안팎에서는 한국경마 최고권위의 경주인 그랑프리(GI) 3연패와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포경선’-신세대 타이기록, KRA 공식기록 기준)돌파에 대한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언제나처럼 최범현 기수(30세, 프리기수)가 기승한 ‘동반의강자’는 경주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경주를 전개했다. 결승선 건너편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동반의강자’는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려 3코너에 진입하면서는 중반그룹으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4코너에 진입하면서 3위까지 치고 나온 ‘동반의강자’는 경주로 외곽에서 선두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동반의강자’는 막판 스퍼트를 냈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쉽게 줄어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12연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때문인지 ‘동반의강자’는 결국 결승선을 불과 10여 미터 앞두고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둬들였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이어온 12번째 연승행진이었으며, 2000년대 이후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동반의강자’지만 앞으로의 길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속적인 부담중량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주에서 ‘동반의강자’가 63kg을 달고 우승했지만 다음경주의 부담중량이 말 그대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고 부담중량,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경주 직후 김양선 조교사는 "직전경주에서 62kg을 부여받았을 때도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번에 63kg을 달고 뛰었으니 더욱 힘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조교사의 말에서 이번 경주에서 '최고 부담중량으로 우승했으니 다음번 경주에서 이보다 더 부여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걱정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사실 핸디캡중량이라는 것이 경주의 우승향방에 대해 예측하기 힘들도록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이번경주 우승에 따른 다음 경주에서의 증량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만든다.
과연 ‘동반의강자’에게 다음 경주에서 더 무거운 부담중량이 부여될 것인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한 한 경마전문가는 "63kg을 사실상의 상한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동반의강자’가 아무리 강자라고 해도 나머지 1군 준족들이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것을 들었다.
그는 "경마라는 게 한주 차이로 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마필의 정상적 출주주기를 쉽게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번 경주와 같은 약한 편성이 다시 연출되는 경우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과 같은 약한 편성이 예상된다면 김양선 조교사는 ‘불패기상’을 ‘동반의강자’와 동반출전 시키는 극약처방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번 경주처럼 약한 편성이라면 ‘동반의강자’에게 부여되는 부담중량의 조절 차원에서 같은 마방의 ‘불패기상’의 동반등록을 한 방법으로 본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이렇게 한다면 최소한 63kg의 부담중량 그 이상은 부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는 밝혔다.
◇15연승까지는 ‘-3승’, 시기는 그랑프리(GI)가 될 가능성 농후
12연승째를 달성하면서 이제 ‘동반의강자’는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에 단 3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제 경마팬들은 그 시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시기를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다. 현재의 출전주기로는 다음번 경주출장시기를 가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동반의강자’는 직전경주 이후 정확히 10주만에 경주로에 모습을 보이다. 경주마의 통상적인 출전주기인 4주를 훌쩍 넘긴 이런 출전주기는 직전 경주에서 62kg을 짊어지고 뛴 후유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경주에서 그보다 1kg을 더 달고 뛰었으니 출전주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지금의 출전주기를 유지한다면 다음 출전시기는 6월에서 7월 사이가 될 것이다. 6월~7월사이에 13연승에 성공한다면, 다음은 10월로 예정된 대상경주인 KRA컵 클래식(GIII)에서 14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상경주라는 메리트 덕분에 1군의 우수한 자원이 대거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지금과 같은 고 부담중량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15연승 도전경주는 그랑프리(GI)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랑프리(GI) 경주는 부담중량 부여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로써는 피할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동반의강자’의 15연승과 그랑프리(GI) 3연패를 달성하기까지 가장 큰 관문은 다음 경주가 될 전망이다. 6월 혹은 7월로 예상할 수 있는 13연승 도전경주에 성공한다면 ‘동반의강자’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