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이랜드 등에 이어 병원계 최초…보건의료노조'항의투쟁' 결의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원장 황태곤)이 농성 중인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농성자 2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11시15분께 강남성모병원 행정동 앞에서 천막을 강제 철거하려는 병원 측 용역업체 직원 10여명과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 28명이 충돌해 농성 중이던 홍모씨(37)와 이모씨(32ㆍ여)가 다쳤다.

홍모씨는 허리를 다쳐 K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모씨는 용역업체 직원에게 붙잡혀 약 20m을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이번 농성 사태에 대해 "2년 계약만료자들에 대한 재계약은 없고, 계약만료 후에도 고용을 보장할 계획 또한 없다"며 "파견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30일 이전까지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대화와 교섭, 대책회의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은 기륭전자, 이랜드, KTX 등에서 일어난 '대량 집단 계약해지'에 이어 병원계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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