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사람의 척추는 일반적으로 25개의 척추뼈들이 벽돌처럼 쌓여있는 구조이다. 각각의 척추뼈들은 따로따로 움직여 몸을 유연하게 굽히고 젖히고 비틀 수 있다.

척추뼈들은 관절과 디스크(물렁뼈)로 연결돼 있어 척추뼈의 압력과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척추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런 구조는 각각의 척추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나눠져 있는 척추뼈라고 해도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곧 척추의 다른 부위까지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19일 세란병원 척추센터 고한승 과장에게 척추질환의 종류와 증상, 주의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자로 바로 서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계속되면 척추가 휘어지는 측만증이 생기게 된다. 측만증의 경우 처음에는 압력을 받은 일부분만이 휘게 되지만 이런 상태를 방치할 경우 다른 부위 역시 반대방향으로 휘게 된다.

처음에 요추부위에 측만이 왔을때 이를 방치하고 계속 잘못된 자세를 가지면 흉추나 경추부위 역시 휘어져 원래 I자여야 할 척추형태가 S자의 심한 만곡으로 변형이 일어난다.

또한 흔히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하는 경추질환 역시 경추부위가 일자목 형태로 되면서 이어진 흉추와 요추부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재발 조심해야

요추 추간판탈출증, 일명 디스크는 통증이나 마비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디스크 제거 수술이란 단지 통증이 되는 원인만을 제거한 것이다.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디스크를 유발했던 여러 가지 원인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수술이 아무리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척추질환을 야기하는 원인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디스크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 척추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가장 먼저 그동안 척추질환을 유발했던 자신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회사원들의 경우는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나쁜 자세가 버릇이 돼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디스크질환에 커다란 원인이다.

특히 허리만을 옆으로 돌린 채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다던가, 앉은 채로 책상의 아래 서랍을 여는 것, 회전의자를 사용해 허리만 틀어 옆쪽을 향한다던가 하는 등의 자세는 위험하다. 이런 자세는 디스크를 신경 쪽으로 밀려 나가게 해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를 찢어지게 만들어 디스크를 재발 시킬 수 있다.

복부비만이나 경우 지방이 쌓이면서 근육량을 감소시켜 허리근력의 약화를 유발한다. 약화된 허리 근육은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결국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반드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복부비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인 척추골절, 조기치료 놓치면 도미노 골절 야기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흐려질 뿐 아니라 골다공증이 심해져 골절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척추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환자들의 경우 이미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되고 자칫 습관적으로 골절 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세란병원 척추센터에서 척추압박골절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중 3명이 2회 이상 척추압박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에서 척추압박골절 수술을 받은 821건을 분석한 결과 그 중 233건이 2회 이상 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이었다. 이는 전체 중 28.3%, 즉 척추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 10명 중 3명은 또 다른 부위의 척추뼈에 골절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고한승 과장은 "한번 척추 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의 경우 이미 골다공증이 심해 뼈 자체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압박골절을 경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것이 척추질환의 특징이므로 척추질환은 발병 즉시 제때 치료해 줘야 한다"며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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