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천금주 기자 =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새 곡식과 햇과일로 풍성해진 추석이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고 나면 주부들은 남은 음식으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아깝다고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 먹자니 너무 많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결국 한참이 지나서 음식물 쓰레기가 돼버리는 추석 음식들.

그러나 음식의 특성상 보관 방법이 각기 다른 점을 잘만 활용하면 남은 음식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훌륭한 식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과일, 어류 및 육류 등은 너무 차거나 뜨거운 상태로 잘못 보관하면 원래의 맛을 잃어버리기 쉽다. 추석음식의 제 맛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음식에 따라 보관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일반 냉장고보다 김치냉장고

쉽게 먹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음식이라면 일반 냉장고 보다 김치냉장고가 제격이다.

일반 냉장고는 저장고 내부의 냉기를 순환시켜 냉각하는 간접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온도 편차가 크고 수분관리에 약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음식의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보관에 한계가 있다.

반면 저장고 자체를 냉각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직접냉각방식의 김치냉장고는 김치 본연의 맛은 물론 육류와 채소, 건어물 등의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위니아만도 식품과학연구소 전종인 소장은 "저장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관건은 온도와 습도 관리"라며 "김치냉장고를 사용해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을 보관할 경우, 일반 냉장고보다 약 3배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맛이 변하고 상하기 쉬운 추석 조리음식도 장기 신선보관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식혜, 물과 밥알 별도 보관

식혜의 경우 밥알과 물을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약간의 살얼음을 위해 김치냉장고(딤채 기준)에서 4일간은 모드를 강으로 해둔다.

육류를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 변색된다. 변색 없이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는 식용유나 올리브 기름 등을 살짝 바른 다음 은박지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좋다. 기름코팅이 보호막이 돼 세균 침투를 막아 보관 기간이 길어진다. 양념 보관도 보존 기간을 늘려준다.

생선 보관은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을 제거하고 물로 씻은 생선에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을 뿌려 랩으로 싸야 상하지 않는다.

토막 낸 생선은 바로 냉동 보관하는 것 보다는 밀폐용기에 맛 술을 약간 뿌린 후 거즈로 생선을 감싸서 보관하면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

◇"사과는 별도로 보관해야"

햇과일은 상대적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만큼 모양과 맛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껍질을 벗긴 제수용 사과의 경우 변색 방지를 위해 레몬즙을 섞은 설탕물에 담궜다가 꺼내 보관하면 좋다.

사과의 경우 산성 성분이 다른 과일의 부패 속도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배는 얼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며 과일은 하나하나 랩으로 싸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대추와 밤은 습기가 없는 톱밥에 넣어 시원한 곳에 두면 모양과 맛을 유지하면서 2~3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또는 한지로 싸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 김치냉장고의 ‘야채 보관 모드’로 보관하는 방법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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