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이남진 기자 = 중국에서 유아들이 먹는 분유를 불법적으로 제조한 뒤 '싼루(Sanlu)'를 비롯한 유명 분유 브랜드를 위조해 붙인 이른바 '가짜분유'로 지금까지 무려 171명의 유아가 병원치료를 받았다. 지난 9일에도 중국 간쑤(甘肅)성에서 가짜분유를 먹고 14명의 유아가 신장결석(結石)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품질 감시 당국인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은 11일 "유아 신장결석(結石)을 초래한 분유 브랜드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AQSIQ는 대변인은 이날 "한 다각적인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 분유 브랜드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언제 발표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 전역의 적어도 7개 성(省)에서 "가짜분유를 먹은 뒤 유아가 신장결석을 앓고 있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 의사들과 환자들은 "중국 유제품 브랜드인 '싼루(Sanlu)'의 분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간쑤성 공공보건국도 유제품 브랜드 '싼루'와 유아 신장결석의 연관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인 싼루 그룹은 "싼루라는 브랜드를 붙인 가짜 상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간쑤성에 내부직원을 파견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분유의 품질관련 스캔들로 언론의 뭇매를 맞는 것이 분유 브랜드 '싼루'에게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에도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에서는 13명의 유아가 가짜분유를 먹고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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