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정진탄 기자 = 중국 간쑤(甘肃)성 등 최소 7개 성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신장결석을 보이는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1일 신화통신이 간쑤성에서 14명의 유아들이 신장결석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하면서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의사와 유아 부모들은 같은 브랜드의 분유를 먹고 이같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쑤(江蘇)성에서 발행되는 신문 '모던 익스프레스'(Modern Express)는 유사 사례가 장쑤성을 비롯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 샨시(陝西)성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하이에 있는 '오리엔털 모닝 포스트'(Oriental Morning Post)도 산둥(山東)성, 안휘(安徽)성, 후난(湖南)성 등의 유아들이 신장결석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유아들이 가짜 분유를 먹고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간쑤성의 보건당국 대변인은 "올해들어 59명의 아이 신장결석 사례를 접수했다"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이같은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현재 분유 샘플을 통해 유아들이 가짜 분유를 먹고 아픈 것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유제품업체인 '싼루그룹'(Sanlu Group)은 "누군가가 우리 업체 분유제품 브랜드를 이용, 가짜 분유를 제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간쑤성에 자체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신장결석 증상을 보인 유아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외딴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보통 가격보다 훨씬 싼 값에 분유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간쑤성 인민해방군 제1병원은 6월28일 처음으로 이같은 아이 환자를 치료한 뒤 지금까지 유사 증상을 보인 13명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또다른 3곳의 병원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유사 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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