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도 서울경마공원의 쉼 없는 질주가 끝나고 2010년 레이스가 시작됐다.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총 95일의 경마가 시행됐으며 경주수로는 무려 1081개 경주가 시행돼 숨가쁜 레이스를 이어왔다.
특별ㆍ대상경주로는 새해맞이 기념경주를 시작으로 제28회 그랑프리(GI)까지 총 25회가 시행돼 경마팬들을 즐겁게 했다.
2009년 한 해 서울경마공원 매출액은 약 4조7000억 원이었으며 입장인원은 1630만 명이(KRA 총 매출액은 약 7조2800억 원, 입장인원은 2160만 명) 서울경마공원의 레이스를 즐겼다.
이 같은 수치는 2008년도와 대비했을 때 매출액은 4.7%, 입장인원은 0.2% 증가(KRA 전체 매출은 1.8% 감소, 2.1% 증가)한 것으로 한국 경마가 더욱 건전화 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각 부문별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경주마 부문
경주마 부문에서는 마주협회장배(GIII)와 그랑프리(GI)에서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동반의강자'(36조 김양선 조교사)가 차지했다.
이미 2009년도 연도대표마로 선정되기도 했던 '동반의강자'는 2009년 총 7회 경주에 출전해 7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기도 했으며 통산 10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반의강자'와 함께 7승을 기록한 또 하나의 마필은 '홀리드리머'(51조 김호 조교사)였다. '홀리드리머'는 2009년 총 9회 출전해 7승을 기록했다.
경주마 수득상금 부문에서는 국산마의 자존심인 '나이스초이스'가 최고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여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스초이스'는 2009년 한 해동안 8전 5승을 기록해 수득상금만 무려 5억4800만원을 벌어들여 5억2100만원에 머무른 '동반의강자'를 앞섰다.
한편 줄기세포 치료 후 재기에 성공한 '백광'은 경주성적을 떠나 경마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마필이기도 했다.
◇기수 부문
초반 젊은 기수들의 약진에 주춤하는 듯 했지만 역시 노장은 강했다. 박태종 기수가 2009년도 기수부문 다승왕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과천벌 최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박태종 기수의 2009년 성적을 살펴보면 654전 114승, 2착 100회로 승률 17.4%, 복승률 32.7%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도 가장 많았다. 박태종 기수는 연간 누적 수득상금이 48억 원을 넘었다. 하지만 실제로 기수가 가져가는 몫은 이 가운데 6.49%로 박태종 기수가 순수하게 벌어들인 상금은 약 3억 원이다.
박태종 기수에게 2009년은 최다승을 거둔 해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9년 마지막 경마일에 개인통산 1만회 기승기록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앞서 1500승도 2009년도에 달성했었다.
또 1500승 달성 기념으로 받은 포상금 중 1000만 원을 심장병어린이의 치료비로 쓰는 등 경마대통령다운 마음씀씀이를 보이기도 했다. 기수 다승 2위는 조경호 기수(108승), 3위는 최범현 기수(104승)가 이름을 올렸다.
◇조교사 부문
박대흥 조교사(18조)가 신우철 조교사(34조)를 제치고 조교사 부문 1등에 이름을 올렸다. 1위와 2위와의 격차가 불과 2승 차이였다. 최종 성적표를 살펴보면 박대흥 조교사가 53승, 신우철 조교사가 51승을 기록해 그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박대흥 조교사가 관리하는 18조에는 모두 33두의 경주마가 위탁관리 중이며 소속마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소속마필 중 가장 효자마필은 '가드블루'(국2, 한, 거, 3세)로 금년도 총 4승을 기록했다.
이어 '남촌의여왕', '컴백홈' 등 6두의 마필이 나란히 3승씩을 기록해 박대흥 조교사의 최다승 타이틀 획득을 도왔다.
조교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한 조교사는 36조의 김양선 조교사로 조사됐다. 2009년도 연도대표상 최우수 조교사와 황금편자상 조교사 부문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 조교사는 약 20억 원이 넘는 누적상금(실 지급액은 약 1억3700만원, 6.85%)을 기록해 가장 풍성한 한해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다승 2위에 랭크된 신우철 조교사는 비록 다승순위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금년도 개인통산 900승째를 달성해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