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최근 국내에서 전해진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과 함께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우리와 이웃한 중국에서도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15~34세 중국인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밝혀져, 청장년층의 자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신건강협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자살은 전체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심장계 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사고 등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사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본토에서만 1분마다 1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8명이 미수에 그쳐 심각한 장애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후이룽관(回龍觀)병원의 양푸더(楊甫德) 부원장은 "중국의 자살률은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의 자살률을 웃도는 거의 유일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또 농촌 인구의 자살률 역시 심각해 도시의 3배에 이를 정도.

이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는 전체 자살건수의 50%는 농촌 여성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농약을 마시는 방법을 택했으며, 가족간의 갈등,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열악한 교육 기회, 사회 교류의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전체로 봤을 때 가장 흔한 자살 사유는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무려 30%나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변하면서 남녀간에 혼외 관계가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부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는 직장과 집에서의 스트레스가 20%로 두번째로 큰 이유로 꼽혔다.

한편 농촌 노인들의 자살율은 도시 노인들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의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농촌에 남겨진 노인들의 고립감과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이날 남방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고등학교 여학생 17%가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고 답해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명됐다. 이들의 자살 사유는 주로 학교 성적이나 외로움, 고립감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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