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는 아니지만 출주마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느 대상경주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쟁쟁하다.
지난주 그랑프리(GI) 경주를 끝으로 올해 대상경주는 끝났지만 이번 경주는 대상경주 그 이상의 박진감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두의 국내산 정상급 마필들이 출주등록을 마친 가운데, 눈에 띄는 마필은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럭키마운틴’,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러브캣’이다.
두 마필의 공통점은 모두 암말이라는 점과 3세와 4세로, 비교적 젊은 마필이라는 부분이다. 경마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에서 두 마리의 우승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포입 능력마인 ‘머신건’과 7세의 나이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럭키세븐’이 중위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찬란한빛’을 주요 복병마로 거론하고 있다.
◇럭키마운틴(국1, 4세, 암, 10조 정호익 조교사)
통산전적 22전 6승, 2착 7회로 승률 26.1%, 복승률 56.5%를 기록 중이다. 국산 4세 이상 경주마 중 단연 정상급이다. 서울경마공원 3/4분기 경주마능력평가에서도 암말로는 드물게 7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마필이다.
직전경주였던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쟁쟁한 상대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마필. 그 상승세를 몰아 2009년을 승리로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앞서고 있으며 직전경주에서의 우승을 차지한 점으로 볼 때 이번 경주에서 가장 많은 부담중량이 예상된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경주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고 있다.
선입형 경주전개를 주로 보이고 있어 선입에 잘 따라붙으면 우승확률이 높은 편이며 경주 중․후반 탄력 넘치는 추입력도 볼만하다.
◇러브캣(국1, 3세, 암, 36조 김양선 조교사)
통산전적 13전 6승, 2착 1회로 승률 46.2%, 복승률 53.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부터 4연승하며 빠르게 승군했으며, 올해에도 6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직전경주였던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려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따라서 이번 경주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각오로 출전한다. 순발력이 좋은 마필로 선행을 주로 즐긴다.
하지만 선행을 잡지 못하더라도 직선주로에서 얼마든지 상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근성이 있는 마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이번경주에서 ‘럭키마운틴’과의 작전싸움이 볼만하겠다.
◇머신건(국1, 7세, 거, 39조 최혜식 조교사)
경주마로는 전성기가 지난 7세의 나이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마필이다. 최근 6개 경주에서 모두 착순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직전경주였던 11월 28일 경주에서는 ‘탑포인트’, ‘기라성’같은 쟁쟁한 마필들을 제치고 깜짝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주습성은 눈에 띄는 추입형 마필로, 주로 바닥추입을 구사한다. 직선주로 마지막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 기록이 12초 초반대를 보이고 있을 만큼 추입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 경주에서도 젊은 마필들의 초반 승부에 아랑곳 않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추입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통산 전적은 44전 9승, 2착 13회로 승률 20.5%, 복승률 50%를 기록 중이다.
◇럭키세븐(국1, 7세, 거, 29조 배휴준 조교사)
지난 11월 대통령배(GI) 경주에서 4착의 호성적을 거두며 선전했다. 7세의 나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50kg 중후반대 부담중량도 묵묵히 소화하는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 부담중량만 가볍게 책정된다면 우승권 도전도 가능한 마필이다.
선입으로 경주를 전개할 때 성적이 좋은 편인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도 선두 후미를 따르다가 막판에 한걸음을 보여준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은 28전 5승, 2착 7회로 승률 17.9%, 복승률 42.9%를 기록 중이다.
◇승리용사(국1, 7세, 암, 6조 홍대유 조교사)
통산전적은 53전 5승, 2착 5회로 승률 9.4%, 복승률 18.9%를 기록 중이다. 10월 경주에서 4착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착순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직전경주였던 농협중앙회장배 경주에서는 쟁쟁한 마필들 사이에서 준우승한 마필이다. 재미있는 것은 2008년도 농협중앙회장배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뚜렷한 추입성향을 띄는 마필로 경주 막판까지 눈여겨봐야할 마필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