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지향위, "노동량 적절한 분배와 배려하는 대화법 중요"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올해는 추석 연휴가 유난히 짧다. 장거리 운전과 명절음식 장만으로 인해 다른 해보다 더 분주해지기 쉽기 때문에 그로 인한 명절증후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에서 공개한 명절증후군의 증상 및 극복법을 소개한다.

명절은 그 자체의 속성상 평소에 접촉이 드물었던 가족들과 친지들을 짧은 시간동안 만나게 돼 평소에 불편했지만 표현하고 있지 않던 갈등을 촉발하게 되거나 회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이것은 정서적ㆍ육체적 스트레스가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신체적ㆍ정신적 증상을 총칭해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대표적인 신체증상으로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감, 식욕저하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신경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통 등의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기존의 통증의 악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무기력감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시댁과 소원한 관계였던 젊은 주부들의 경우, 명절 이전부터 아직 발생하지 않은 부정적 상황을 미리 예측하면서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 발생하면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가?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노동에 집중적으로 시달리게 되는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가족 간에 내재된 갈등이 있었던 경우라면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댁에 찾아가야 하는 30~40대 주부들의 경우, 명절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걱정과 염려로 인한 불안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노년층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가족들이 떠나고 난 후에 허전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명절스트레스만을 이유로 병ㆍ의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며, 대개의 경우 기존에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의 가벼운 신경증으로 치료중이던 환자들이 명절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스트레스는 일과적으로 경험한 후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연휴가 지나고 나서도 부적절한 분노반응, 불면증, 식욕부진, 우울감과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협 지향위는 "가사노동이 가족구성원 중 몇몇에게만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도록 노동량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고, 평소 접촉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친지에게는 무심코 던진 말이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가족 간의 갈등이 있었던 경우라면 명절에 이를 거론해 무리하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명절은 명절로서만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고, 갈등은 다른 자리에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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