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신종 플루 사망자가 1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전체 국민 중 5000만 명이 감염됐다고 당국이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신종 플루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당국에 의하면 전 국민의 6분의1인 5000만 명이 감염됐고 21만300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발표때만 해도 사망자는 4000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관계자들은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신종 플루 환자 발생률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1월14일까지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급격히 숫자가 증가한 것이며 지난달 발표한 4000명은 10월14일까지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미 신종 플루 환자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 집계 때는 사망자 발생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워싱턴대학 보건대학원의 로운 시몬센 교수는 “이번 사망자는 지난 가을 절정에 올랐을 때의 숫자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신종 플루로 인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점성가의 수정구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섣부른 전망을 삼갔다.

그러나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미네소타 대학의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는 “5000만 명이 감염으로 면역성이 생겼고 5000만 명은 예방 백신을 맞았다. 2000만 명은 자연 면역성을 갖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3억2000만명의 미국인 중 1억2000만명이 신종 플루에 노출된 셈”이라고 계산했다.

그는 “미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시간 대학의 아놀드 몬트 박사는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만 명에서 9만 명까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03년의 경우 계절독감으로 3만6000명이 사망한 것을 들어 사망률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미국 원주민과 에스키모인의 경우 다른 인종보다 사망률이 4배 이상되는 것이 우려할만한 일이라면서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아니라 가난과 어린이의 영양 결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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