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항의하는 반전단체의 시위 행렬이 맨해튼 한복판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쟁저항자동맹(War Resister League)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이날 정오 UN본부 앞 함마슐트 광장에서 50여명이 미리 준비한 관들과 함께 만장을 연상시키는 배너와 피켓을 들고 ‘목관 행진(Coffin Walk)’을 시작했다.
이날 시위 행렬은 아프간 전쟁의 희생을 상징하는 관을 운구하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전쟁 대통령’으로 지칭하고 ‘전쟁을 평화’라고 주장한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를 노벨상선정위원회에 빗댔다.
전쟁저항자동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1895년 시작된 노벨 평화상은 군대의 감축 등 세계 평화를 위해 현저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수상해야 한다”며 “아프간 증파를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정은 노벨 평화상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프간 증파는 ‘아프간 국민과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가져오고 막대한 전비가 소요될뿐 아니라 무엇보다 테러리즘을 종식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킴벌리 하임 오가나이징 코디네이터는 “45년 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무장하지 않는 진실과 조건없는 사랑이야말로 악을 물리치는 진정한 힘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증파 선언후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한 오바마 대통령을 꼬집었다.
노창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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