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는 러시아ㆍ중국 등의 대륙과 일본ㆍ동남아 등지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다. 사진은 눈이 내린 한라산 모습.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강선화기자 sun@newsin.co.kr

제주도는 러시아ㆍ중국 등의 대륙과 일본ㆍ동남아 등지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다.

특히 4면의 청정한 바다 위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1800여 종의 식물과 수천 마리의 야생노루가 서식한다.

수리적(數理的)으로는 동경 126°08'∼126°58', 북위 33°06'∼34°00'에 위치한다.

전국 광역시·도 중 인구가 가장 적고 행정구역은 2행정시 7읍 5면으로 이뤄져 있으며 도청 소재지는 제주시 연동에 있다.

우리나라 남서해 쪽에 있는 가장 큰 화산섬이며 동서 73km, 남북 31km의 타원형으로 이뤄져 있다.

상고 시대에는 양(良), 고(高), 부(夫) 삼성신(三姓神)이 세운 탐라국이 있었으며 1946년에 전라남도에서 분리돼 도(道)로 승격했다.

목축업, 농업, 임업, 수산업, 관광 사업이 발달했으며 해녀와 말이 유명하다.

한ㆍ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국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의 중심 봉우리 '한라산'

한라산은 황해 대륙붕 위에 만들어진 대륙붕형 방패형 화산인 제주도의 중심 봉우리이다. 해수면 위로 1950m 높이로 솟아있는 한라산은 남한의 최고봉이기도 하며 제주도를 상징하는 화산이기도 하다.

정상에 자리한 화구호인 백록담, 가파른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영실기암, 40여 개의 오름들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화산 경관을 지닌다.

지난 1966년과 1970년에 각각 천연기념물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현무암 및 조면암질 용암 등으로 이뤄져

한라산은 완만하게 경사진 방패형 화산인 제주도의 중심 봉우리이다.

여러 종류의 현무암 및 조면암질 용암, 각종 화산쇄설물로 이뤄져 있으며 중심부에는 '백록담'으로 불리는 작은(깊이 108 m, 직경 약 550 m)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다.

화산체의 크기에 반해 칼데라(caldera: 직경 1 km 이상의 화산함몰구조)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라산은 제주도 형성 전반기의 수성화산활동이 끝나고 용암분출이 주로 일어나기 시작했던 중기 플라이스토세 이후(78만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부 백록담 분화구 주변의 암석은 더욱 최근(수만 년에서 수천 년 전 사이)에 분출한 것으로 알려져 한라산의 화산활동은 선사시대까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라산의 형성이 최근에 이뤄졌기 때문에 백록담 분화구 주변 지역은 아직까지도 화산지형과 암석을 신선한 상태로 간직하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매우 다른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한라산 정상부가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용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백록담 분화구의 서쪽 절반은 점성이 매우 높은 조면암으로 이뤄져 돔(dome)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반면 동쪽 절반은 점성이 낮은 조면현무암(trachybasalt)으로 이뤄져 지형이 완만한 편이다.

또 분화구 남쪽으로는 조면암 돔의 붕괴에 의해 깎아지를 듯 한 절벽이 만들어져 있다.

한라산 정상부와 달리 아래쪽의 측면부에는 몇몇 큰 골짜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영실기암에서는 주상절리와 함께 화산체의 침식과 붕괴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 잘 만들어져 있다.

-수려한 경관 자랑

한라산 정상 남서쪽 산허리에는 깎아지른 듯 한 조면암질의 기괴한 암석 무리가 모여서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불가에서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이라고 부른다.

이 곳은 미륵존불암(彌勒尊佛岩)으로 불리는 조면암체를 중심으로 하여 왼쪽의 대형 주상절리를 발달시키는 조면암의 병풍바위와 오른쪽의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으로 불리는 조면현무암이 검은색을 띄는 현무암들과 대조 돼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라산 정상에는 옛날 신선(神仙)들이 백록(白鹿)을 타고 물놀이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 백록담으로 불리는 화구호가 있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분포하는 다양한 종의 극지고산식물과 세계유일의 구상나무림을 비롯해 뚜렷한 식물의 수직분포 양상이 아름다움을 한층 더 높여 줘 사계절마다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한라산의 신비와 장엄함을 볼 수 있다.

-생물학적 가치 매우 높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수려한 경관과 함께 구상나무숲과 다양한 극지 고산식물로 이뤄져 있다.

한라산은 고도에 따라 식물이 특징적인 수직분포를 하는데 600-1000m에는 졸참나무숲, 800-1200m에는 서어나무숲, 1200-1400m에는 신갈나무숲 그리고 1400m 이상에서 정상까지는 구상나무숲이 분포해 생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침엽수로 한국 특산종인데 솔방울의 색깔이 다양하고 제주도에 주로 집중 분포해 침엽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에만 자라는 59종의 특산식물(고유종) 중 33종이 한라산의 1700m 이상 아고산대에 사는 극지 고산식물이며 대표적인 것으로 돌매화나무(암매)와 시로미가 있다.

돌매화나무(Diapensia lapponica)는 극지방에서만 분포하는데 한라산이 세계 최남단 서식지이며 특히 백록담 분화구 정상에서만 자란다.

고산성 관목인 시로미(Empetrum nigrum var. japonicum)는 한라산 1700m 부근에 사는 희귀식물이다.

제주도의 동물 중 제주등줄쥐, 제주족제비, 제주도룡뇽, 비바리뱀 등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빙하기에 남하한 종들로 대부분 한라산에 서식하고 있다.

◇해 뜨는 오름으로도 불리는 '성산일출봉'

해 뜨는 오름으로도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水性火山噴出, hydrovolcanism)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凝灰丘,Tuff Cone)이다.

높이 182 m로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응회구는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일출봉의 과거 화산활동은 물론 전세계 수성화산의 분출과 퇴적과정 해석의 토대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학술적 가치와 뛰어난 경관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심의 해저서 섯치형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 전 해수면이 현재와 같아졌을 때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섯치형(Surtseyan) 수성화산활동(hydrovolcanism)에 의해 형성된 화산이다.

제주도의 오름들이 대부분 하와이형(Hawaiian) 또는 스트롬볼리형(Strombolian) 분출에 의해 터져 나온 분석(scoria, 제주어로 '송이'라 함)이 쌓여 만들어진 분석구(scoria cone)인 반면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제주의 몇 몇 오름들은 뜨거운 마그마가 바닷물이나 지하수 따위의 물을 만나 수증기와 함께 폭발을 일으키며 터져 나온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수성화산(hydromagmatic volcano)들이다.

수성화산은 분화구의 직경과 높이, 사면의 경사에 따라 응회환(tuff ring) 또는 응회구(tuff cone)로 구분하는데 성산일출봉은 높이 182m, 분화구 직경이 약 600m, 지층의 경사각은 최대 45°, 분화구 바닥은 해발고도 90m로서 전형적인 응회구의 지형을 지니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분출 도중 다량의 물이 화구(volcanic vent)로 섞여 들어가 화산쇄설물이 매우 습하고 끈적끈적한 상태로 분출했으며(Sohn, 1996) 이 때문에 성산일출봉에는 습한 분출(wet eruption)을 지시하는 다양한 지질구조들이 만들어졌다.

수성화산활동은 분출이 끝날 때까지 지속됐으며 그 때문에 분화구가 용암이나 분석으로 채워지지 않고 현재와 같이 사발 모양으로 남게 됐다.

성산일출봉은 북서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측면이 모두 파도에 의해 침식돼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침식의 결과 분화구 내부 지층(intracrater strata)부터 가장자리 지층까지 화산체의 완벽한 단면을 드러냈다.

지질단면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의 다양한 내부구조는 성산일출봉의 과거 화산활동을 해석하는데 이용됨은 물론 전 세계 수성화산의 분출과 형성과정을 해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성산일출봉과 유사한 수성화산들이 무수히 많으나 성산일출봉과 같이 응회구의 지형을 잘 간직함과 동시에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내부 구조를 훌륭히 보여주는 응회구는 없다.

-장엄한 신비성 가지고 있어

제주도의 동단부 해안에 접해 갑자기 출현하는 분화구 사면 절벽이 마치 거대한 고성과 같이 높은 고지를 형성하고 있어 내륙과 바다는 물론 창공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자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명에 동쪽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하는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장엄한 신비성을 가지고 있다.

화구분지 바닥과 거의 같은 높이로 침식된 동남쪽 분화구의 터진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해식 절벽과 망망대해 그리고 푸른 파도가 부서져 만들어내는 하얀 포말은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일출봉의 육상식물상은 73과 179속 220종으로 조사됐다. 이들 식물 중 식물 분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종은 야고 1종으로 파악된다.

야고는 열당과에 속하며 참억새의 뿌리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는데 제주도에서도 분포지가 매우 한정돼 있는 종이다.

뿐만 아니라 성산일출봉 응회환의 인근 해역에는 약 300여종의 해양식물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는 이곳을 원산지로 하는 신속식물로 제주분홍풀(Dasyiphonia chejuensis)을 포함해 여러 종의 신종식물이 보고 됐다.

◇문오름용암동굴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김녕리, 구좌읍 덕천리, 월정리, 행원리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이 동굴계는 해발 456m의 작은 화산인 거문오름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질 용암류(熔岩流; lava flow)가 지표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약 13㎞ 떨어진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들의 무리를 말하며 형성시기는 약 30만년 전에서 10만년 전 사이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대표적인 용암동굴에는 거문오름에 가까운 순서로 선흘수직동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동굴, 대림동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있으나 계속해서 더욱 많은 동굴들이 발견될 것으로 추정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동굴 중에서 벵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만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동굴들은 규모가 크며 생성시기가 매우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동굴의 내부 구조나 각종의 많은 동굴생성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내부 경관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