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모스크바 동물원의 곰들이 동면을 잊어버렸다. 러시아 기상당국은 3일 모스크바가 이상난동으로 사상 가장 따뜻한 12월을 맞으면서 동물원의 곰들이 동면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외투를 걸치지 않은 채 활보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숲에는 겨울답지 않게 버섯을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요즘 모스크바의 기온은 1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유명한 모스크바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한겨울 날씨이다.

12월 모스크바의 평균 기온이 -4℃인 것에 비교하면 무려 15도 가까이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난동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학자인 드미트리 키크테프는 "요즘 날씨가 자연적인 기후변화일 가능성도 있지만 기후에 미치는 인류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