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매년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되는 농작물 피해액이 206억원으로 그 중 36%(75억원)가 까치, 어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25일 배시험장에서 유해조류 학술세미나 및 포획용 유인새를 분양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 유해 조류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방조망을 설치하는 것이나 시설비용(3000만원/ha) 문제로 농가에서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결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배시험장에서 배, 사과 등 과수원의 유해조류 피해를 방지 할 수 있고 포획효율이 90% 이상인 '포획트랩'을 2002년에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직박구리와 물까치가 새롭게 유해조류로 나타나 이들 조류에 대해서는 기존 개발해 보급한 트랩으로는 포획 효율이 낮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과수원에 피해를 주는 까치 이외에도 직박구리와 물까치까지 함께 포획할 수 있도록 기존의 '포획트랩'을 개량해 올 하반기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농진청 원예연구소 배시험장에서 개발한 '포획트랩'은 기존의 사다리식 까치 '포획트랩'을 개량한 것으로 까치, 어치 뿐만 아니라 직박구리, 물까치도 동시에 포획함으로서 조류 밀도를 효과적으로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개발한 유해조류 '포획트랩'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유입구를 좌우 60cm, 사각형의 유입구를 9cm 크기로 더 좁게 만들었으며, 먹이는 포도, 딸기, 배 등 4종의 과일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획트랩'을 설치할 경우 1대당 까치 71마리, 물까치 29마리, 직박구리 21마리까지 포획 할 수 있어 수확기 유해조류 밀도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포획트랩' 이용시 유인새를 사용하지 않고 포획하려면 약 6-11일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유인새를 사용 할 경우 직박구리, 물까치 등을 24시간 이내에 포획 할 수 있다.

학술세미나에서는 국립산림환경과학원 박찬열 박사가 유해조류의 행동생태에 대해 발표하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유해조류는 친환경적으로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대상임을 제시했다.

또 국립산림환경과학원 남현영 박사의 까치의 동물행동 특성, 호남대학교 이두표 교수(한국조류학회장)의 조건적 미각기피행동을 이용한 과수원 조류피해 방지법 등을 소개하고, 환경적으로 안정적인 야생동물 관리기술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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