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유정 기자 = 일반적인 영국 남녀 성인들이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TV와 라디오 등의 미디어 소음에서 해방되는 시간은 고작 63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이 4일 보도했다.

TV와 라디오, 컴퓨터, 전화 등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생활에 침입해 우리 귀를 혹사시키고 있다.

영국 미디어 리서치 그룹인 M-Lab은 조사 결과 영국 성인들은 하루 활동 시간 중 한시간이 조금 넘는 63분을 미디어 소음이 없는 고요한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성인 3명 중 1명은 미디어 소음에서 한시간도 해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2%는 최대 30분까지 미디어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결과 성인 인구의 32% 가량이 TV나 라디오 소리에 아침 잠을 깨며 71%는 잠들기 전까지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듣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조사 결과 영국 성인들이 평균 일주일에 50 시간을 미디어 사용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M-Lab의 디렉터인 그래함 윌리엄스는 영국 성인들이 하루 평균 63분 가량 미디어 소음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이 귀중한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라 미디어들의 휴대성이 높아졌고 이에따라 사람들이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보면서 혹은 전화를 하면서 두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 미디어에 노출돼 있는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사람들이 미디어 소음에서의 해방을 즐기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2시 반까지와 오후 5시부터 5시 30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대에 사람들이 미디어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식사 시간만큼이라도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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