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정기적으로 하던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혹시 모를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을 두고 고민끝에 포기하는 사례들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27)는 10년전 고등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지만 최근들어 그 횟수는 물론, 외출 또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100여 차례 헌혈한 김씨지만 도내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감염환자 또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바람에 주변인들이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릴적부터 헌혈을 해오고 있지만 요새 들어 가족과 주변인들이 걱정스레 만류아닌 만류를 하고 있다"며 "신종플루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뜸한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씨(20)도 사정은 마찬가지. 평소 친구들과 함께 헌혈을 했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실내 공간을 가급적 피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가지 않고 있다.
최씨는 "헌혈을 통해 위급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평소 친구들과 공감하고 함께 헌혈의집을 찾았었다" 며 "하지만 신종플루 사망자까지 나온 요즘에는 주위에서 헌혈하자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단체 헌혈자 감소에서 개인까지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대한적십자사 전라북도 혈액원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까지 모두 9585명이 헌혈을 했다. 이 수치는 올해 하반기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헌혈의집을 찾아온 헌혈자(개인)의 경우 지난 9월에 6518명이었던 것이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1371명이 급감했다.
단체헌혈 역시 지난달 헌혈자가 3760명에 그쳐 전 달보다 1071명이 줄었다.
혈액원은 신종플루로 인해 헌혈자가 급감하고 일부 혈액 보유량이 2일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혈액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자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단체 참여 호소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라며 "병상의 고통 받는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의 촛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플루는 호흡기와 손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헌혈과정에서 신종플루에 걸릴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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