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욱 뉴시스헬스 의학명예기자
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고3 및 재수생들은 막바지 공부와의 전쟁을 치른다.

본 기자도 고3 시절이 있었다. 물론 까마득한 옛날같이 느껴지지만 한 가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

바로 공부와의 전쟁이 아닌 사랑니와의 전쟁이다. 고3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라온 사랑니가 대학 입학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아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시험은 얼마 남지 않아 가뜩이나 시간도 없고 힘도 드는데 사랑니까지 아파서 도저히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아 치과에 갔더니 치과의사 선생님께서 뽑아야 되는데 뼈를 깎고 치아를 반으로 잘라야 한다고 하시는 것이다.

안 뽑자니 계속 아프고 뽑자니 뽑고 나서 붓고 고생할 것 같아서 순간 고민을 하였다.

결국 뽑고 일주일 동안 욱신거리는 턱을 부여잡고 공부하였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도 과연 사랑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은 접한다.

사랑니는 과연 뽑아야 하는 것일까?

우선 사랑니에 대해 알아보자.

사랑니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어금니로서 주로 십대 후반에 맹출한다.

사람에 따라 4개를 모두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한 두개만 가지고 있거나 없을 수도 있다.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대부분 삐뚤게 난 경우이다.

다른 어금니들과 평행하게 나지 않고 수직되거나 기울어서 나오는 경우 치아와 잇몸 사이에 플라그나 음식찌꺼기 등이 머무를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사랑니뿐 아니라 바로 앞 치아 즉, 제2 대구치에까지 충치가 생기기 쉽고 주위 잇몸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사랑니 때문에 아래턱이 붓고 아픈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윗턱에 자라 내려온 사랑니는 아래턱의 잇몸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삐뚤게 나온 사랑니 중에 치아의 일부분이 뼈에서 나오지 않고 잠겨있는 매복치도 있다.

매복치는 충치와 잇몸염증을 잘 일으킬 뿐만 아니라 발치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뿌리가 하악 신경에 가까운 경우는 굉장히 조심해서 뽑아야 하며 치아를 자르거나 뼈를 깎아서 뽑아야 하는 경우 발치 후 후유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문제를 일으켰거나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많은 사랑니는 뽑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치아들은 구강 내에서 제대로 씹는 기능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제거해야만 앞의 치아를 보호 할 수 있고 잇몸이 붓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모두 뽑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문제들을 일으키지 않을 치아는 보전하는 것이 이득이다.

다른 어금니들과 평행하게 잇몸이나 뼈에 잠겨 있지 않고 바르게 난 사랑니는 다른 어금니들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랑니가 제 기능을 할 경우 씹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만약 제2대구치가 망가져서 뽑아야 할 경우 제1대구치와 브릿지를 만들 수도 있는 등 예상치 못한 효자 노릇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자기가 사랑니를 가지고 있는지, 내 사랑니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과를 방문해 사진을 찍어보고 치과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사랑니를 어떻게 관리해야 좋은지 알고 있어야 사랑니로 인한 고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