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언의 내용에는 주무장관인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에 모든 행정 규제나 법규의 차원을 넘어서 병의 확산을 막는 것에 최우선 주안점을 두고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즉 행정부의 정책 절차나 법규, 혹은 내규 등을 건너 뛰어 질병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보건장관이 판단해 추진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한 것이다.
배경에는 이미 미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희생자가 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시벨리우스 장관은 신종플루 차단과 감염자 치료, 예방을 위해 정부의 모든 행정업무를 우선해 추진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른 부서의 업무를 정지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성명을 통해 "국가로서 미국은 모든 정부 계층에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개인으로서나 사회 등도 이같은 비상사태 상황을 이기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따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수 공중을 위한 행정부의 시책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비상사태의 선언은 또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 즉 주정부나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대응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
당초 미 보건당국은 9월말 10월 중순의 독감계절이 시작될 경우 신종플루와 독감이 겹쳐 상당한 확산이 보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이제 현실로 나타난 상황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언은 확산의 속도측면에서 사태를 앞선 조치의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행정부가 미리 우려되는 현상에 앞서 비상사태 조치를 취함으로써 대비 측면을 강조하고 대응책에서 효율을 기하자는 것이 강조됐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 보건당국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모두 5000만인분의 백신을 모두 공급하고, 오는 12월까지는 1억5000만명을 예방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10월 중순까지 1억2000만명을 예방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이를 채우지 못했었다.
계란을 이용해 생산하는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쳐지는 생산 실적을 보임으로써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 와중에 전세계적으로는 약 5000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내에서 약 100명의 어린이가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했으며, 모두 46개주에서 활발히 확산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보건당국은 이 백신의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의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더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