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대학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책장을 열어보니 손으로 오려 만든 말 모양의 책갈피가 끼워져 있고, '한국마사회는 경마만 한다?'고 질문이 적혀 있다.

책갈피를 뒤집어보면 'KRA는 경마 외에도 스포츠단 지원,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라고 귀여운 손글씨로 적혀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책갈피를 끼워 놓은 것일까? 기업홍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박하다.

창의성과 신선함으로 기업마케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KRA 대학생 홍보대사가 오는 30일 해단식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2일 경마 이미지 개선과 말 산업을 홍보를 위해 출범한 제2기 KRA 대학생 홍보대사는 매달 기상천외한 홍보 전략을 선보이며 마사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수능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에게 '마사회 누나'들이 간식을 나눠주고, 대학 축제에서 말 장난감을 이용해 미니경마를 벌이고, 실제 데이트를 시연해보이며 젊은 연인들에게 경마공원을 데이트장소로 추천하고, 영결식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넘치는 끼와 디지털 컨텐츠 창작 능력을 겸비한 이들은 UCC 동영상으로 대박을 쳤다.

소녀시대의 노래를 개사한 '오바馬 시대의 힘내'는 코믹한 영상으로 경마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린 수작으로, UCC 검색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말 가면을 쓰고 일상에 지친 행인들에게 따뜻한 포옹을 나눠주는 '말 프리허그' 역시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홍보대사들도 탄생했다. 인천대 국어국문과에 재학중인 김화영(20)씨는 깜찍한 외모로 'KRA 문근영'으로 불리고 있다.

UCC 동영상과 미니홈피 등을 통해 그녀를 알게 된 팬들이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마사회 홍보실에 줄을 댈 정도다.

세종대 경영학과 박윤희(20) 씨는 ‘몸짱’으로 통한다.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네티즌들에게 어필해 'KRA 변정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KRA 대학생 홍보대사는 총 50명 10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50명은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만큼 다들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멀티미디어 세대답게 디지털 영상기기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여 홍보컨텐츠를 만들어낸다.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해온 KRA 홍보실 유웅과장은 "연말에는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세 개 팀이 일본으로 포상휴가를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RA 대학생 홍보대사 제3기는 내년 3월에 다시 공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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