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터질 것 같은 우람한 가슴근육을 자랑하는 '남도제압'.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박생규기자 skpq@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인터넷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교류경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경마팬 곽모 씨가 지난 17일 KRA 경마사랑방에 올린 것으로 11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II) 대상경주에서 '남도제압'(부경경마공원 소속, 한, 수, 3세)이 2착마를 목차로 제치고 우승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또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삼관마의 마지막경주인 농식품부 대상경주에서 '남도제압'이 승리를 거둔 것과 관련해 '훈련강도와 경쟁구도에서 나온 부산출신의 국산마 경쟁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남도제압'의 승리를 분석했다.

이 블로그에서도 경마게시판에 올라온 동일한 사진을 올리며 부경경마공원의 승리원인을 분석했다.

이 사진에서 '남도제압'은 터질 것 같은 우람한 가슴근육을 자랑하는 반면 2착을 기록한 서울 마필은 상대적으로 밋밋한 몸매를 보여주고 있다.

남도제압의 '몸짱'사진에 놀란 팬들은 경주마를 '터미네이터'로 만드는 부경의 조교가 교류경주 선전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는 "여러 가지 정황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사진만으로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남도제압이 훌륭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한 장의 사진을 두고 경마팬들의 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교류경주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한국경마에서 더러브렛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는 곳은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 두 곳이다.

지난 2005년도에 부경경마공원이 개장하면서 일부 경마팬들은 서울경마공원과 교류경주를 원해왔다.

그렇지만 양 경마장 간의 서로 다른 경마시스템에 따른 이해관계의 차이 등으로 난항을 겪어 오다가 개장 4년차이던 작년에야 비로소 교류경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국경마 최초로 시행됐던 교류경주(KRA컵 마일(GIII), 코리안더비(GI), 코리안오크스(GII), 농림부장관배(GIII))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서울경마공원의 참패’로 정의내릴 수 있다.

첫 교류경주였던 KRA컵 마일(GIII) 대상경주에서 부경경마공원 마필들이 1위부터 5위까지 휩쓸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때만 해도 서울경마공원 마필관계자들 사이에선 장거리 수송과 환경 부적응 등을 들어 '서울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자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울에서 개최된 교류경주인 코리안더비(GI)와 농식품부장관배(GII) 대상경주에서도 각각 부경마필이 우승을 차지하며 서울을 'KO' 시켰다.

2009년도 교류경주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첫 번째 교류경주였던 KRA컵 마일(GIII), 코리안더비(GI), 코리안오크스(GII),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II) 대상경주에서 서울경주마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기록한 '2착'(나이스초이스, 기승기수 조경호)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은 결국 이처럼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의 참패원인을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단편적인 시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사진은 결국 두 마필만의 단적인 비교가 아닌 서울과 부경경마공원 간의 시스템 차이 분석이란 성격이 짙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의 조교 강도와 사양관리의 질적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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