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AP/뉴시스】천정원 인턴 기자 =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심장병 발병 시기가 늦지만, 흡연할 경우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연구진이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시기가 12년 정도 빠르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그 차이가 6년으로 여성만큼 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에 참여한 실비아 프리오리 박사는 “이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 해로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을 주도한 인란데트 병원의 모르텐 그룬트비그 박사는 병원내 첫 심장마비 환자 178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흡연 남성은 평균적으로 첫 심장마비가 72세에, 흡연자는 64세에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비흡연자의 경우 평균 81세, 흡연자의 경우 66세로 급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연구팀은 혈중콜레스테롤, 당뇨병 등 다른 위험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흡연하는 여성은 14년, 남성은 6년 빠르게 심장마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에 심장병으로부터 보호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양성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혈관벽을 쉽게 이완시켜 심장으로 혈액 공급이 막히는 것을 억제한다.

그룬트비그는 “흡연시 폐경기가 일찍 찾아오고 에스트로겐 분비가 끊겨 심장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며 “남성의 흡연률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의 흡연률이 오르고 있는 만큼, 여성 심장병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 대변인이자 듀크 대학의 로버트 해링턴 박사는 “흡연은 여성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혜택을 없애는 일”이라며 “여성들이 흡연을 그만두지 않으면, 결국 심장병 발병률이 남성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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