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환자 148명 10년 이식성공률 임상결과 발표

2일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95년부터 '신장 교환이식프로그램'을 통해 신장을 이식받은 148명의 10년 이식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그 성적이 일반적인 형제간 또는 부모자식간 이식성적과 비슷한 우수한 임상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148명의 조사 대상 환자의 5년 및 10년 이식성공률이 각각 89.4%와 86.3%로 기존 형제자매 등 혈족 간 신장이식 성적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단일 조사로는 가장 많은 사례자를 장기간 추적 조사한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12차 세계 이식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세계적인 장기이식 학술지인 'Transplantation' 誌 8월호에도 게재됐다.
신장 교환이식프로그램은 선정된 장기 기증자와 수여자 간 혈액형 및 적합성이 다르거나 림프구 교차검사 상 양성판정으로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 같은 처지의 이식대기자 가족 또는 타 의료기관에 등록된 이식대기자 정보와 대조해 이식을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됨에 따라 부부가 공여자로 바뀌는 2쌍의 교환이식은 물론 3각, 4각 릴레이 장기이식도 가능해지고 있다.
김유선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외과)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가족간 이식적합성이 맞지 않아 한해 150여 건에 그치는 뇌사자 장기이식만을 바라보는 수천 명의 이식대기자에게 신장 교환이식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